[인터뷰] 현대판으로 재탄생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출가 최창열
[인터뷰] 현대판으로 재탄생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출가 최창열
  • 지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5.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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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지현 객원문화기자] <사랑은 비를 타고-between raindronps>는 1995년 초연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이 작품이 2014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현대판 <사랑은 비를 타고>는 중심 스토리 라인부터 음악적 요소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이전의 작품과 확연히 다르다. 기존 작품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작품을 각색하는 것은 연출가로서도 큰 도전이다. 이러한 큰 도전을 감행한 <사랑은 비를 타고>의 연출가 최창열씨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출가 최창열 [사진 제공=씨즈온]

-19년 동안 사랑받아 온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새롭게 연출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다. 기획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기존에 있던 작품이 좋지만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갖고 있는 감정 안에서 새로운 음악적 요소나 새로운 요소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하게 됐다. 19년 전의 대중들에 비해서 지금의 대중들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고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대본과 음악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기존의 <사랑은 비를 타고>와 비교했을 때 많이 특히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본적으로 테마가 바뀌었다. 형제의 이야기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에는 드라마 자체가 사실주의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금은 대중들이 판타지적인 요소에 대한 수용력이 커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 판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삽입했다. 예를 들어 극중 잃어버린 강아지가 역할로 등장하는데 이 인물이 강아지의 탈을 쓴다거나 하지 않고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런 요소들이 드라마적인 요소들에서 가장 많이 바뀌었다.
음악은 모던락을 기본으로 해서 어쿠스틱한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현재 대중들은 가사나 편곡에 집중하기 보다는 심플한 멜로디에 더 집중하고 또 선호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극장 공연인 만큼 많은 악기를 사용해서 화려한 멜로디를 만드는 것 보다는 멜로디라인 자체를 잘 만드는 것이 관객에게 더 짙게 호소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노래 자체도 내용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인물의 심경전달에 중점을 두고 특정 가사를 더 살려서 노래 자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점이 가장 많이 바뀐 점이다.

-연출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이나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중간에 비오는 장면이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다 보니 제일 많이 신경을 썼다. 한 인물은 비 내리는 창 밖에 있고 다른 인물들은 방 안에 있는 장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 기본적으로 이 장면을 통해서 애절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집착하고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서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게 사랑의 자연스런 현상이고 더 애잔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런 것을 더 잘 전달하고 싶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는 비가 아주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던데, ‘비’의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
일단 캐릭터 중 하나가 죽어서 유령이 됐다는 설정이 있다. 일차적으로 텍스트에서 ‘비’가 갖는 의미는 "비가 오는 날 그 인물이 죽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오면 그를 떠올리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비가 보통 사람을 우울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차분해지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다. 극에서 ‘비’ 역시 연극의 분위기를 보다 차분하게 만들어서 인물들로 하여금 지나간 사랑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출가 최창열 [사진 제공=씨즈온]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와 다른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은.
일단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들은 톤들이 대부분이 코미디에 치중돼 있다. 아무래도 가까이서 대중과 보다 직접적으로 호흡하는 극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즉각적인 기쁨을 주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사랑은 비를 타고>는 코미디보다는 로맨틱에 더욱 치중하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 코드나 웃음요소를 많이 넣기보다는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더욱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로맨스에 방점을 찍은 것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적절한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잃어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정리하고 살아가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사랑이 이루어질 때는 다들 쉽다. 그런데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자신을 추스르고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인 만큼, 사랑을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연극이 됐으면 좋겠다.

-연출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한 연출가가 되고 싶다.’
‘귀가 닫히지 않은 연출가가 되고 싶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도 계속 같이 하는 배우, 팀, 스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무엇보다도 대중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 우리가하는 예술을 대중이 관심을 갖고 봐주어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이들에게 '힐링(healing)'을 줄 수 있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

새로운 매력을 가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8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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