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리고 현재의 설렘 사이에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과거 그리고 현재의 설렘 사이에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 문선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5.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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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독서신문 문선비 객원문화기자] 과거. 이미 지나간 때 또는 지나간 일이나 상황. 과거는 이미 흘러버린 시간이고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면서도 자꾸만 미련을 갖고 그리워하곤 한다. 자꾸만 지난 일을 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집착을 하는 것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역시 그렇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1995년 초연 후 꾸준히 공연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2011년 제목을 제외한 드라마, 음악 등 모든 부분을 바꾸었다. 형제애에 초점을 두었던 기존의 이야기 대신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애틋하고 아련한 삼각관계를 담았는데, 이러한 사랑이야기에 바로 과거의 굴레가 등장한다. 바로 '첫사랑'이란 코드가 그것이다. 여주인공 박하는 지난 첫사랑과 그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잊지 못한 채 여전히 위태롭게 현실을 살고 있다. 그런 박하에게 또 다른 설렘이 찾아오지만 과거와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갈팡질팡 하기만 한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박하는 사실 우리 모두이다. 우리는 모두 과거의 노예이며 비단 사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거의 사건들에 발목이 매여 현실조차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하는데 발을 내딛지 못하고 과거란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로 작용되는 과거는 '첫사랑'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에 많은 작품들이 '첫사랑'을 다루고 있고 그것은 모두에게 통하는 코드가 됐다.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지난 201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건축학 개론> 역시 잊지 못할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고 그 내용은 수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연극 <사랑별곡>이라던가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역시 마음속에 또렷이 담아 잊지 못하던 과거 첫사랑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들 마음속에 박혀있는 첫사랑으로 인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채 외줄타기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음속에 상처가 되어 딱지처럼 앉아있는 과거의 순간순간들이 현재의 당신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속 여주인공 박하의 첫사랑인 지후는 박하에게 영원한 슬픔 같은 존재가 됐다. 그 뒤로 박하는 곡도 쓰지 않고 사람 많은 곳에도 가지 않으며 쓸쓸하고 외롭게 생활을 하는데 그런 그녀의 앞에 요한이 등장한다. 요한은 한참을 은둔한 채 지냈던 박하를 다시 웃음 짓게 만들어준 남자다. 하지만 박하는 그에게 마음이 끌리면서도 여전히 지후에 대한 생각과 상처, 미련, 아픔 등의 감정들로 인해 요한을 붙잡지 못한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철수의 상황도 박하 역시 첫사랑이란 그 자체가 철수에게 커다란 아픔이자 지울 수 없는 상처 같은 것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는 첫사랑으로 인해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은 혼자서 감당해 내며,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린 그의 삶을 혼자 살아간다. 철수는 한편으론 그의 과거의 첫사랑을 그리워하지만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며 체념 한 채 지낸다. 여전히 첫사랑을 놓지 못하는 박하와 첫사랑을 체념한 채 지내는 철수. 이러한 점에서 둘의 태도는 조금 달라 보이지만 철수의 그 체념 역시 현재를 충실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 철수는 첫사랑을 다시 찾아 가게 된다.

하지만 지나간 추억은 추억일 뿐, 아무런 힘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두 캐릭터 모두 지나간 추억의 붙잡힌 채 그리움이란 감정을 소비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어쩜 우리를 붙잡고 있는 과거를 쿨하게 놓아버리고 현실에 좀 더 집중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야할 의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다 현재의 기회조차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그렇다면 연극 막바지에 박하의 선택은 어땠을까. 우리는 과연 과거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지나간 사랑을 어떻게 보내줘야 하며, 다가오는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그녀의 선택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당신이 취해야할 태도가 궁금하다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잔잔한 빗소리, 그리고 그와 함께 들리는 경쾌하고 사랑스런 멜로디가 과거의 상처도,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의 막막함도 따뜻하고 보드랍게 감싸 안아 줄 것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들리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함께 아련한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을 연주하고, 지금의 설렘과 미래에 다가올 두근거림을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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