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일깨우는 전문 낭송시집,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감성 일깨우는 전문 낭송시집,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안재동
  • 승인 2007.10.02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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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경 시인     © 안재동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김춘경 시인이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북랜드刊)라는 제하의 시집을 냈다.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출간 이후 두 번째 시집이다.

오늘날 일반화된 멀티미디어 사회에서 예술 분야의 문학 역시 상당한 변화의 노정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활자 시로 말하더라도, 시인으로부터 독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지면으로부터 독자의 눈으로 전달되는 방식이 전형적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시가 가곡이나 가요 등의 노래 혹은 낭송가들의 낭랑한 목소리를 타고 독자들의 귀와 만남을 이루게 되는 변화가 소리 없이 진행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일찌기 여류시인 김춘경 시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팬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평가이다. 그런 김춘경 시인이 이번에 자신의 시편들을 모아 본인이 직접 낭송해 엮은 시집을 세상에 낸 것이다. 그만큼 시적 의미에서의 낭송이 완성도가 어느 경우보다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참으로 이채롭고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독자들의 관심 또한 강렬하게 불러 모으는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시집의 발문 "김춘경 시인의 시는 시가 가진 현란한 기교보다는 낭송으로 전달되어지는 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춘경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참 가슴이 따스한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따스함은 그의 시 곳곳에 나타나 있다. 또한 시낭송을 함께 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나타나 있다."라는 서정윤 시인의 발문이 보여주듯, 김춘경 시인의 낭송시가 갖는 감칠맛과 개성이 이 한 권의 시집에 듬뿍 배어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집의 표제시인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를 잠시 감상해 보기로 하자.

사랑이 목마른 날, / 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 대답 두 줄을 씁니다 / 쓰다 만 편지지 여백에 / 오그라든 명치끝이 아려 오면 / 그댄, 소리 없이 다가와 / 저녁 강에 별빛으로 반짝이다 / 달빛으로 스러지고, / 먹구름으로 떠돌다가 / 강물을 적시는 찬비로 내려 /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덧댑니다― 김춘경,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일부

이 시집에 대해 갖는 특별히 의미랄까 후기가 인상적인데, 김 시인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멀고도 먼 길, 밥보다 시를 지음이 더 행복한 이 길을 가면서 이제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나 고단함을 잠시 쉬게 하려 합니다. 사랑에 대한 사색과 그리움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사공(김춘경 시인의 호)의 노래를 묶어 시와 낭송으로 또다시 세상에 내놓으며 조심스럽게 기쁨과 설렘을 내려놓습니다."

김춘경 시인은 월간 <문학21>과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한 이래 꾸준하고도 활발한 시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총 69편의 시편이 담겨 있는데, 그중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등 18편의 낭송시와 시노래 등이 담긴 cd 한 장이 시집에 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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