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마지막 하루
위인들의 마지막 하루
  • 관리자
  • 승인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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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디



한 때 천하를 호령했던 진시황도 제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었다. 그는 평생 동안 불로초를 찾았고, 몸에 좋다는 음식과 약은 모조리 먹었다. 하지만 그는 50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죽어가는 진시황이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남겼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더 살고자 하는 욕망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51명의 위인들이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 한마디를 기록한 책이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어느 누구도 똑같은 말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 한마디에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잘 드러난다.


1300건의 특허를 가진 에디슨은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에도 의사들이 자신에게 어떤 약을 어떻게 처방하는지 궁금해 했고, 자신의 혈액을 검사할 슬라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내세요? 난 모릅니다.”라며 과학자다운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맥박을 잴 정도로 침착성을 유지했던 조지 워싱턴은 “나를 잘 묻어 달라.”는 지극히 평화로운 말을 남기고 죽었다. 프로이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진통제를 거부하고『정신분석학의 개요』의 저술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생각이 흐릿해지느니 차라리 고통 속에서도 명쾌한 생각을 하기를 원했다. 흑인인권운동가로서 흑인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마틴 루터 킹은 죽음 앞에 맞닥뜨렸을 때 “나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몽골제국의 정복자 칭기즈칸은 “내 후손들은 맛있는 고기를 먹고 어여쁜 여인들을 껴안을 테지, 그러면서도 누가 그렇게 해주었는지 모를거야.”라며 못다 이룬 정복의 꿈을 아쉬워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죽음은 삶처럼 하나의 기술이다. 잘사는 기술을 습득한 사람은 이미 잘 죽는 기술을 배운 것과 다름없고, 그러한 죽음은 고요하고 평화롭다.'고 말한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떤 죽음을 맞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m.v 카마스/ 이옥순 옮김/ 사과나무/ 301쪽/ 13,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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