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나발한자’는 ‘나는 발가벗은 한 시간 동안 자유로워진다’는 도발적인 뜻을 함축한 것이다.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이 책은 심리영역을 터치한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기술한 책이다. 따라서 쉬운 언어와 잘 짜여진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다. 불친절한 책이다.
하지만 독특한 책임은 분명하다. 인지과학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다. 또 비즈니스로 안내한다. 인지과학을 공부한 이석준 작가의 처녀작인 나발한자는 소설일 수도 있고 철학서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경영서이다. 그래서 학제적 개인이길 바라는 모든 사람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홍대와 합정동에서 살짝 비켜나간 예술의 외곽거리 망원동을 걷는 남자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특정지역, 제한된 공간 안에서 남자는 시공간을 초월하며 경계를 허무는 인식의 세계로 들어간다.
/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 (letter3333@naver.com)
■ 나발한자
이석준 지음 | 어문학사 펴냄 | 576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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