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네 산골일기
송화네 산골일기
  • 관리자
  • 승인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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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네 가족의 봄,여름,가을,겨울



현대 사회는 속도경쟁이라도 하듯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간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발명되고, 인간의 삶은 점점 더 편해진다. 어린 시절에 꿈꾸었던 상상 속의 세계가 현실에서 하나씩 실현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특히 2005년에는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빈번히 등장하며 손끝 하나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신비로운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기대하게 했다.


점점 더 편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지금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을까? 손가락 하나를 까닥하는 것도 귀찮아서 사람의 머릿속까지 읽어내어 모든지 알아서 해주는 세상? 아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편하기 만한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평화롭게 사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이미 익숙해져버린 현재의 생활을 모두 떨쳐버리고 시골로 향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잠시 꿈을 접어두고 노년을 기다린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자신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 도시와는 달리 시골은 언제나 자신을 반겨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서…


이 책의 주인공 송화네 가족 역시 농촌에서 살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마음도 더 편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1997년에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 마을로 이사했다.


송화네 가족의 농촌 생활은 생각했던 것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나라에서 정한 새로운 정책 하나로 인해, 느닷없이 발생하는 자연현상 하나로 인해 농촌 사람들은 울고 웃는다. 열심히 일한다고해서 그 대가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이 여유롭다거나 한가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갈까 고민도 했다.


그렇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몸소 보고 느끼며, 친구들과 자연과 어울려서 보낸 시간은 송화네 가족의 표정에 여유로움을 묻어나게 했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았겠지만, 그들은 작지만 소중한 꿈을 꾸고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림과 사진으로 예쁘게 꾸며진 송화네 가족의 일기를 통해서 농촌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송성일 지음/ 류준화 그림/ 청년사/ 200쪽/ 9,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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