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베트남 당낫민 감독 선정
제3회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베트남 당낫민 감독 선정
  • 안선영
  • 승인 2013.08.20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당낫민 감독    
 
 
[독서신문 안선영 기자] 제13회 광주 국제영화제(8월 29~9월 2일)의 제3회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 베트남의 당낫민(Dang Nhat Minh) 감독이 선정됐다.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은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인류의 평화공존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김성재 심사위원장은 이번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선정에 대해 "베트남의 열악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도 베트남전을 주제로 전쟁의 잔혹성과 참상을 고발하고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영화들을 끊임 없이 만들어온 당낫민 감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 전장속의 일기    

당낫민 감독은 1938년 베트남의 작은 마을 휴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영화일을 하기 위해 2년간 구소련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으며, 돌아온 후에는 러시아영화 번역작업을 하면서 영화일을 시작했다. 베트남영화학교 졸업후 1965년부터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전쟁시대의 비극이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영화를 만들었다.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편영화를 연출하며 베트남영화제작자협회의 총서기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베트남정부로부터 호치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감독으로 평가받으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 10월이 오면    

당낫민 감독은 2005년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의 인기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아시아거장감독전'에서 <향수>(1995)와 <10월이 오면>(1984)을 상영하면서 이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향수>는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을 통해 1990년대 베트남 사회 속에 만연돼 있는 도시와 시골사람들의 갈등을 다룬 영화. 일본 NHK의 지원을 받아 제작돼 1995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3대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10월이 오면>은 베트남전쟁 속에 놓인 한 여인의 비극과 사랑을 다룬 영화로 CNN에서 아시아최고영화 18편 중 한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그의 최근작인 <전장속의 일기>(2009)는 베트남 민족해방전선 야전병원에서 실제 근무했던 젊은 여의사 당투이(Dang Thuy Tram)가 베트남전쟁 당시를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로, 제19회 후쿠오카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 향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은 물론, '문화대통령'으로서 예술창작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고, 영화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한국영화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광주 국제영화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러한 업적과 뜻에 따라 2011년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을 신설했다.
 
1회 수상자로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 <오프사이드>(2005)의 자파르파나히 감독을, 2회 수상자로 <하얀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올해 광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흑준마>(1995)를비롯해 <후난에서 온 여인>(1987), <티벳의 노래>(2000) 등을 연출한 중국의 시에페이 감독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 선정은 이상의 취지와 영화제의 주제인 '평화'를 다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낫민 감독의 시상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김대중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의 시상으로 영화제 개막식인 8월 29일 오후 7시에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함께 하는 평화'라는 주제로 올해도 편안하고 따뜻한 영화들을 상영할 광주 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메가박스 광주와 광주 영상복합문화관(G-Cinema)에서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