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문화부장관에게 거는 기대
신임 문화부장관에게 거는 기대
  • 방재홍
  • 승인 2013.03.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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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지난달 문화부가 발표한 ‘2012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는 우리 사회 문화예술인들의 배고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문학, 미술 등 10개 분야 전국 2,000명의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창작활동으로 월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예술인이 66.5%이고, 수입이 전혀 없는 비율도 26.2%에 이른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2013년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154만 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명중 6, 7명은 가족 부양 능력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부 재정 대비 문화 재정 비율은 2012년 기준 1.14%(3조 7,194억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9%에 크게 못 미친다. 1999년에 1% 달성 기록 후 1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문화공약이 오는 2017년까지 문화 재정 2% 달성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와 문화 복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공약대로만 된다면 그야말로 ‘문화융성’의 기반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를 정책적으로 완성시킬 책임이 신임 유진룡 문화부장관에게 달려 있다. 장관이 처한 대내외적인 여건은 좋다. 문화부 출신 관료로 최초의 장관직에 올라 부내 직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더구나 7년 전 인사 외압에 맞서다 6개월 만에 차관에서 퇴임한 일이 사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원칙과 소신, 강단의 이미지가 있다. 야인 7년 생활 역시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접한 기회였을 것이다. 문화부 정통관료 출신인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든든한 원군이다.  

유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문화의 힘과 가치로 국민의 행복 수준을 높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부처 직원들의 기대도 좋고, 국민행복 실현도 좋다. 다만 그에 앞서 문화예술인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의 원칙과 소신, 현장 경험이 문화예술인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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