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족 ‘자유행복학교’… 자연 벗삼아 옛 선비들의 풍류정신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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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최근 각종 매스컴에서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힐링’이란 말 그대로 마음과 몸을 치유한다는 의미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힐링의 등장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힐링캠프, 힐링푸드, 힐링요가, 힐링화장품 등 힐링을 테마로 하는 각종 상품이 나오고 심지어 방송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이런 힐링시대에 맞는 이색 테마기행이 있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발족한 자유행복학교의 ‘풍류기행’이 그것이다. 자유행복학교 ‘풍류기행’은 ‘가장 편하고 미더운 사람들과 더불어 자연을 감상하고 문화를 향유하면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풍류 동호인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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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 속에서 지조를 지키면서 한세상을 풍미했던 진정한 풍류객을 선정해 그들의 유유자적한 삶과 풍류정신을 탐구하기 위해 매월 1회(둘째주 토요일) 그들이 남긴 행적과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지난 4월 김삿갓을 시작으로 그동안 이규보, 허균과 허난설헌, 맹사성, 황희 등을 찾아 그들의 발자취(생가, 유적지, 기념관, 묘소 등)와 풍류정신을 탐구했다.
앞으로 토정 이지함, 율곡 이이, 정약용 등을 차례로 찾아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옛 선비들이 경험했던 풍류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실례로 김삿갓 풍류기행 때는 김삿갓처럼 죽장을 짚고 산속을 두세 시간 방랑하는 ‘김삿갓 되어보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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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풍류기행 일정에서 한시간 가량 풍류기행에 선정된 인물이 직접 풍류를 즐겼던 정자에 올라 회원 각자의 특기와 취미를 살려 자작시 낭송, 악기, 소리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해당 인물의 삶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풍류기행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진정한 힐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한 회원은 “최근 힐링이라는 말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자유행복학교 풍류기행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편한 분들과 하루종일 자연을 벗삼아 노닐다 보면 피곤함도 모를 정도로 즐겁다. 한 달에 한번 떠나는 풍류기행이 정말 기다려진다”며 풍류기행의 멋스러움에 흠뻑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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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월 둘째주 토요일 아침 양재역 또는 당산역에서 대형버스로 출발하며 참가 희망자는 전화 및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기행의 목적지에 따라 당일코스와 1박2일 코스로 나누는데, 당일은 4~5만원, 1박은 10만원 정도의 회비를 받으며, 식사는 중식과 석식을 제공한다.
한편, 자유행복학교는 풍류기행 외에도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국악감상’, 매주 수요일에는 ‘명상산책’,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고전강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은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pungryu8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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