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준비, 세계를 향해 달린다.
8년간의 준비, 세계를 향해 달린다.
  • 김상태 기자
  • 승인 2007.08.0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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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뮤지컬 댄싱 섀도우
세계적인 제작진과 8년간의 기획, 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창작뮤지컬'댄싱 섀도우'가 지난 7월 8일 막을 올렸다.

우리 뮤지컬의 세계화라는 의도로 8년 동안 무려 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한 이번 공연은 차범석 원작 "산불"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칠레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각색하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유럽 및 아시아 공연을 지휘한 폴 게링턴이 연출했다.
-전쟁으로 남자들을 잃고 과부들만 남아 번갈아 마을을 찾아 드는 태양군(태양 숭배)과  달군(달을 숭배)의 횡포 아래 힘겹게 살고 있는 콘스탄자 마을엔 숲의 수호자이자 숲의 메시지를 알아 듣는 유일한 사람 ‘나쉬탈라’(김보경)가 살고 있다.

필요한 군수품을 마련을 위한 나쉬탈라와 ‘마마 아스터’(김성녀)의 갈등이 시작될 즈음 태양군 부대가 들이닥치고 태양군이 데리고 온 달군 탈출병 ‘솔로몬’(신성록)에게 나쉬탈라'와 마마 아스터의 딸 ‘신다’(배해선)는 사랑을 느낀다. 숲의 나무들을 해칠 수 없기에 번갈아 솔로몬과 지내기로 하는 나쉬탈라와 신다의 사이는 얼마간 시간이 흘러 신다의 임신 고백으로 다툼이 벌어진다.

그 사이에 외부세력의 침략으로 태양군과 달군은 연합군을 형성하게 되고 연합군이 마을에 도착하여 숲에 불을 놓으려는데 솔로몬이 숲에서 나와 숲은 영혼의  안식처이며 모두의 미래라하며 숲을 살려달라 애원한다. 하지만 결국 숲에 불을 놓고, 다시 숲으로 도망간 솔로몬과 그를 뒤쫓아 간 나쉬탈라는 화염에 휩싸이며 목숨을 잃는다.

다 타버린 잿더미 속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으려는 신다를 마마 아스터는 아기만이 우리의 희망이라며 설득한다. 사랑하는 남자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신다는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영혼이 부르는 새로운 희망을 노래를 듣고 새로운 희망의 날이 오는 것을, 새로운 구원이 숲과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차범석 원작 『산불』의 기본 뼈대를 유지하면서 원작의 ‘한국전쟁’의 등장인물 갈등보다는 제3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란 극한 상황과 세 남녀의 사랑과 배신을 중심으로 생태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단순화시켜 원작 산불을 모르는 사람들도  관람하는데 어렵지 않게 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세계시장에 우리 뮤지컬을 알리기 위한 각색과 음악의 유려함과 세련된 조명과 무대 화법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탈 한국적인 정서와 주제의식이 너무 강해서 캐릭터가 가려지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는 평과 함께  "대중성의 약화와 정체성의 모호함, 기억할만한 뮤지컬 넘버가 없다"라던가 "다양한 색채를 지닌 작품, 감정적으로 관객들을 클라이맥스로 이끌고 가는 멋진 연출솜씨"의 평 등이 다양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창작 뮤지컬이 해외에서도 가능할까?" 라는 화두(話頭)를 던져 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 준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 대세가 강하다. 쉽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 에너지 하나만으로도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 김성녀와 '그 어떤 비주얼도 실력은 뛰어넘지 못한다'는 감동을 보여주는 배해선과 김보경, 중저음의 매력으로 늘 우리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성록씨의 모습은 "당장 이번으로 모든걸 승부하지 않아도 우리는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한다.

 "아직도 티켓가격과 공연 내용을 비교하는 관객들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그들이 8년 동안 흘린 땀과 고생에 비하여 우린 너무나 편한 의자에 앉아 공연을 봅니다. 이것만으로 우린 그들에게 박수를 치고 환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는 한 관객의 말이 공연문화의 힘이 관객에게 있음을 실감케 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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