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우울
문명의 우울
  • 관리자
  • 승인 2005.11.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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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의 산문집




교토 대학 재학중 사상 최연소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일본문학의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른 히라노 게이치로의 첫 산문집이다.


로봇 강아지, 사이비 종교, 낙서, 고질라, 쇼핑, 지진, 광우병, 휴대전화까지 주변의 일상과 사건에서 얻은 착상을 그만의 냉철한 직관과 분방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소설가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의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 일간지에 2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주로 시사적인 사건과 현상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소설가로서 그의 강한 자의식은 저널리즘의 관점과는 차별화되는, 그렇다고 신변잡기적인 한담도 아닌 그만의 고유한 에세이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책에는 히라노 게이치로 자신의 관심과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책 전체를 포괄하는 관심은, 말하자면 현대의 과학기술과 여러 가지 현상 이면에 있는 문명 그 자체의 우울이라고 할 수 있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기도 하는 제목 ‘문명의 우울’은 그의 관심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독자들이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을 난해하다고 말하는데, 이 책은 저자가 자유로운 스타일로 쓴 만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염은주 옮김/ 문학동네/ 128쪽/ 8,000원


독서신문 1393호 [200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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