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으로 다시 보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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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배웠던 세계사는 온통 낯선 지역과 낯선 인물들뿐이었다. 그래서 잘 외워지지 않는 인물들과 지역이름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사를 공부할 때 왜 우리에게 익숙한 아시아 국가들은 없었을까? 경제 대국인 일본이나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 심지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역사는 왜 세계사에서 아주 작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역사교사들이 좁고 일방적인 유럽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사를 폭넓게 재조명한 값진 결과물이다.
이 책은 세계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라는 분절적인 역사관과 유럽을 보편화하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넘어, 지구상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인류의 역사를 그려냈다.
또 평화와 민주주의,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세계사를 통해 소수자의 지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공존과 연대를 지향하고, 과학기술이 가져온 사회변화를 반성적으로 살피면서 개인주의, 경쟁, 성공지상주의에 대한 대안적인 삶의 방안을 성찰할 수 있는 역사를 그렸다. 특히 기존의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서술하고, 사진이나 삽화에도 여성들이 의미 있게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객관적으로 진행된 세계사의 흐름을 무심히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우리의 관점을 바탕으로 과거의 사실들을 재구성했다.
역사는 어떻게 기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이 책은 유럽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시각에서 세계의 역사를 바라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각권 18,000원
독서신문 1393호 [200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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