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속 도마뱀
우물 속 도마뱀
  • 관리자
  • 승인 2005.1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쁜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우물 속 도마뱀』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을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선숙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은 콜라주 기법의 발랄한 구사로 그림 보는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리듬감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우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강렬한 색채의 동물들은 우물 속의 깜깜한 풍경과 대비되어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하며 점점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꼭지는 우물에 물을 뜨러 가지만 두레박이 없어서 발을 ‘동동동-’ 구른다. 그 때, 숲속에서 ‘둥둥둥-’하는 북소리와 함께 노란 장화를 신은 도마뱀이 나타난다. 도마뱀은 꼭지를 위해 꼬리에 줄을 묶고 우물 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이 지나도 도마뱀은 나오지 않고, 느닷없이 사자가 나온다. 줄을 당겨보라는 사자의 말을 듣고 줄을 당기지만, 날갯짓 소리와 함께 흰 새가 나오고, 파도소리와 함께 고래가 나온다. 꼭지는 크게 상심하고 눈물을 흘리는데, “물이야, 물”하는 외침과 함께 도마뱀이 나온다. 꼭지는 도마뱀이 주는 물을 받아들고 기뻐한다. 그리고 둘은 다시 각자의 길로 돌아간다.


독자들은 꼭지의 기대와 실망의 반복을 함께 공감하며 안타까워하고 놀라다가, 결국엔 일이 해소되면서 상쾌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 최대의 장점은 그림과 이야기가 재미있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신비로운 배경의 그림 속에서 작고 깜깜한 우물과 크고 화려한 색상의 동물들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숨을 죽이고 기대하게 만들다가 엉뚱한 결과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독자들이 책에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김선숙 글,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40쪽/ 9,500원
 
독서신문 1393호 [2005.11.2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