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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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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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에 바치다



오랜 군문의 생활과 작가의 길을 걸어 이제 지천명의 세월을 넘긴 저자 최성배의 신작이다.  

이 책은 「개밥」,「삼일포의 밤」, 「어둠 속의 사마귀」등 총 9편의 소설을 담고 있는 소설집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에서처럼 군문의 실제적 체험을 통해 현대사의 아픈 질곡을 정확하고도 세부적으로 형상화해 보였다. 현장의 체험이 없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매설되어 있고, 그는 이를 작가로서 자신이 가진 건실한 비판의식에 실어 표현했다.

저자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잔디가 푸른 언덕이나 파란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집은, 그의 소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과 이들의 삶에 그가 부여하는 따뜻한 시각은, 그의 소설이 가진 인본주의적 속성에서 말미암는다.

그의 소설에는 언어유희나 이야기 구조에 대한 실험성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적인 현실의 모방과 재해석, 이를테면 리얼리즘적 세계관에 익숙해 있는 작가다. 사실주의의 눈으로 주변의 일상에 묻힌 아픔에서부터 민족사의 먼 내일까지 내다보려 한 그의 소설들은, 그러나 외형적 의미의 그림을 그리는 이에게서 결여되기 쉬운 묘사와 서술의 세부적 치밀성이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다.
 
우리 시대 하층 계급 사람들의 삶을, 그 어려움과 아픔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소설의 행간에 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숨기고 있는 이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또 한번 잔잔하게 다가간다.
 
독서신문 1392호 [200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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