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을 따라서…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외치는 현대인들이 매우 많다. 커피의 부드러운 향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부터 잠을 쫓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까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는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현대인들의 습관이자 일과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보통을 넘어선 커피광이다. 그래서 ‘커피가 과연 역사를 움직여왔는가’ 그 진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2090리터의 커피를 마셔가며 역사적 장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넘을 수 없는 국경과 접전 중인 지역도 불사하며, 커피의 고향에서부터 증권가로 변모한 유럽 대도시의 커피 명소들과 남루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향미의 커피들과 그 문화를 일일이 맛보았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을 통해서 커피가 인류에 끼친 영향과 커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예배 전에 커피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세 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셔야 비로소 제대로 마셨다고 할 수 있다는 에티오피아, 변비 때문에 진하고 독한 커피를 즐긴다는 프랑스 등 각국의 커피 문화뿐만 아니라, 17세기 런던의 여성단체는 ‘커피가 남편의 정력을 말려버렸다’며 커피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시장에게 제출했었다는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커피에 대한 비화들도 소개하고 있다.
독서신문 1392호 [200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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