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새 화두, 듣는책 시장을 진단한다
출판계의 새 화두, 듣는책 시장을 진단한다
  • 관리자
  • 승인 2005.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출판사 관심속에 시장 참여 잇따라

▲ 오디오북 사업 도전으로 주목받는 가수 유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오디오북 시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전자책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제대로 자리를 잡고 못하고 주변에 머물던 오디오북의 가능성을 확인한 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로 잘 알려진 유열씨가 세운 (주)유미디어에서 꾸준히 오디오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현문 모아북스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오디오북을 선보이고 있다. 또 기존 출판사들도 오디오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닥 등록 업체인 모회사의 경우 3년간 총 50여억 원을 투자, 오디오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아래 시장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기존 출판사들과 저작권 계약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 관계자는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시장조사나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난 상태로 조만간 오디오북 제작장과 부대시설 등을 짓고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오디오북 시장이 출판시장 전면으로 떠오르면서 출판관련 시장을 확대 재생산 하는 단초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한 오디오북.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최고의 독서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매체로 미국의 경우 출판 전체 시장인 28조억원의 10% 정도가 오디오북 시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출판협회(app)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0년의 경우 오디오북 시장은 5.6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1년 5,8억 달러, 2002년 5,9억 달러를 기록 년 3%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인 영국의 경우 지난해 1억2400만 달러에서 올해와 내년 최대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위 독일 시장의 경우 작년 7200만 달러에서 올해 1억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전역의 오디오 북 매출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에 익숙한 연령층이 점점 확대되면서 디지털 오디오북 수요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디오북이 선진국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출퇴근 시간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마스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책과 음악의 장점을 모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 지식, 그리고 감동을 보다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바로 오디오북이다.
기존에 출판시장하면 의례 인쇄매체를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책도 꽤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기존의 인쇄매체나 전자책은 주로 눈을 통한 독서방식을 꾀하고 있다.


▲ 서점가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오디오북들

오디오북은 눈을 통한 독서가 아닌 귀를 통한 독서방식을 택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오디오북을 과연 책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전자책이 눈으로 보는 책이라면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책이라는 대칭점에서 볼 때는 분명히 책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디오북은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설어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실 미국이나 일본의 오디오북 시장이 전체 출판시장의 12%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현실정은 0.01%도 안 된다.
편당 제작비가 1억을 호가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다. 충분한 판매망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제작은 회사의 존립자체마저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오북은 다른 매체에 비해 충분한 상품성, 특히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오페라 음악 등을 삽입하여 제작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정서순환에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뛰어난 결과를 볼 수 있으며 오디오북의 특성상 좋은 구절을 컬러링화 하는 등의 문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문화 콘텐츠인 전자책이 눈으로 읽는 매체라면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매체라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충분한 연계가 가능하다. 오디오북이 각광받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즉 21세기 문화컨텐츠로의 성장 잠재력 때문인 것이다.

   독서신문 1392호 [2005.11.13]                              김경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