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용의 ‘톨레랑스’
사랑과 관용의 ‘톨레랑스’
  • 방재홍
  • 승인 2011.07.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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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장미꽃을 들어주십시오. 이러한 테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십시오.”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의 호소에 사랑과 희망을 상징하는 장미꽃을 든 사람들의 손이 일제히 하늘을 향했다. 지난 7월 25일 저녁(현지시각), 매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시청 앞 광장은 15만 추모 인파가 만든 거대한 장미꽃 물결로 뒤덮였다. 사흘 전 극우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에 의해 76명이 희생되는 초대형 참사를 겪은 시민들은 범인에 대한 분노 대신 평화와 국민 화합에 대한 염원과 다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76명의 희생자에 대한 연대감을 표하고, ‘사랑과 관용(톨레랑스)’의 정신으로 아픔을 극복하겠다는 노르웨이인들의 다짐의 장이었다.

유럽 사회에서 ‘톨레랑스(tolerance)’란 개념과 문화는 오랜 역사적 경험과 반성을 통해 태어났다. ‘톨레랑스’는 종교적 억압과 박해, 폭력을 자양분 삼아 타인을 인정하고, 자유를 허용하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근대 이후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등의 사상가들이 ‘관용’의 개념을 강조했다. 영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은 1649년 메릴랜드주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톨러런스 조례‘를 만들었다. 프랑스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후 잇따른 국내 정정 불안으로 ‘톨레랑스’는 지지세를 넓혀갔다. 특히 산업혁명기에 사회적 갈등이 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각종 사회대립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톨레랑스’가 퍼져나갔다.

노르웨이인들의 위대한 ‘사랑과 관용’을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톨레랑스’ 정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인·타집단의 이념과 사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톨레랑스’ 정신이라면 갈기갈기 찢겨진 민심도, 한 치의 양보 없이 극심한 대결로만 치닫고 있는 이념·정책적 갈등도 봉합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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