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슬픔의 봄
찬란한 슬픔의 봄
  • 방재홍
  • 승인 2011.04.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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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무한경쟁 속 일등과 성공만을 강요당하며 세칭 ‘일류대학’이란 곳에 발을 들인 꽃다운 젊은이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성과평가 위주의 경쟁시스템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금번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외에도 우리 사회는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삭막하고 냉혈적인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나친 교육열로 사회적 열병을 앓고 있으며, 또 동시에 엄청난 교육열 덕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 교육열의 정점에 ‘대학’이 있다. 일류대를 가기 위해 어린 학생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아니 다음날 새벽까지 학교와 학원을 뱅뱅 돌며 살인적인 입시공부에 시달린다.

그런데, 거기서 성공적으로 자랐다는 찬사와 부러움을 받는 일류대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상대적 열등감과 박탈감 그리고 외로움 속에 죽어가고 있다.

단지 그들이 너무 나약하고 고난극복 의지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일까? 개인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엄연한 ‘사회적 살인’으로 봐야 한다. 인성과 교양 교육 없는 우리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공부만큼은 신이라 불리는 그들이었지만 일말의 여지도 없이 숨 가쁘게 떠밀려 왔기에 소통이 단절된 사회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자살’밖에 없었을 것이다. 떠난 그들을 생각하며 지금도 자살의 기로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또 다른 ‘그들’이 얼마나 많을지 가슴이 저며 온다.

얼어붙었던 대지에서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코끝 간지러운 포근함과 형형색색 새롭게 피어난 수줍은 꽃망울들로 온 세상이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돈 한 푼 안들이고 만끽할 수 있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느낄 겨를도 없이 공부에 떠밀려 다닌다. 일등을 향해 가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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