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vs영화 - 『살인자들의 섬』
소설vs영화 - 『살인자들의 섬』
  • 강인해
  • 승인 2010.03.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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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이 사는 이곳은 ‘셔터 아일랜드’
 
▲ 『살인자들의 섬』표지(좌), '셔터 아일랜드' 포스터(우)     © 독서신문

 
 
[독서신문] 강인해 기자 =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 정신이상자들을 가둬두고 치료하는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한 애시클리프 정신병원에서 자녀 셋을 살해한 ‘레이첼 솔란도’라는 여성 환자가 사라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연방 보안관 테디 대니얼스는 부하 한 명을 데리고 이 섬에 들어간다. 섬의 출입구는 단 하나, 이곳을 제외한 나머지 면은 깎아지른 절벽이 덮고 있어 탈출을 성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테디는 섬에 머무를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모에 휘말린 불길함과 위기감에 휩싸이는데….
 
 
▲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한 장면     © 독서신문

 

■문학·영화계 두 거장의 만남
소설 『살인자들의 섬』은 2003년 출간된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으로 당시 아마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 받았다. 폐쇄된 섬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전개, 치밀한 구성, 기막힌 반전은 2001년 발표한 『미스틱 리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재현했다.

『미스틱 리버』를 영화화해 이미 성공을 거둔바 있는 헐리웃에서는 『살인자들의 섬』이 나오자 일찍이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야 할 소설 1순위에 올렸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는데,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작품은 『셔터 아일랜드』라는 표제를 달고 오는 18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한 장면     © 독서신문

 

영화화가 결정되자 이 작품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문학과 영화계에서 인정하는 두 거장의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루헤인이야 이미 수차례 베스트셀러에 작품을 올리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며 유명세를 탄 상태였고, 그렇다면 이 작품의 감독을 누가 맡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읽은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흔쾌히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원작만 못한 영화’라는 평을 듣는 경우가 많지만 두 거장의 만남으로 이번만큼은 그러한 공식을 깨드렸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소설과 영화 모두 매력적이다.
 
 
■절정의 반전… 원작의 힘
작품의 배경은 1954년. 영화는 당시의 배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고전영화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디와 그의 부하 척이 흔들리는 배를 타고 셔터 아일랜드에 입성하기 전까지 흐르는 삐걱거리는 배경음악은 섬의 음침함과 비밀스러움을 극대화시키고, 이러한 음악과 함께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은 화면 분위기에서는 고전영화의 형식을 고스란히 표방하겠다는 마틴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한 장면     © 독서신문

 

마치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누아르와 미스터리 공포가 혼합된 전통 클래식 느낌의 스릴러와 어울린다고 판단해 제작 초기부터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영화의 주제와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을 심야에 감상케 했다고 한다.
 
 
▲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한 장면     © 독서신문

 

이러한 영상미를 바탕으로 영화 후반에 발생하는 반전의 핵심은 뒤통수를 치듯 불시에 찾아온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원작을 읽지 않았어도 그 존재를 아는 관객들은 이 절정의 반전을 원작의 힘으로 여기며 다들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디카프리오, 물오른 연기
소설은 얽히고설킨 테디의 현재와 과거를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수놓는다. 테디 주변의 인물, 그의 꿈, 전쟁에 참전했던 트라우마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화에서는 마틴 감독의 페르소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테디의 역할을 맡으면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한 장면     © 독서신문

 

이제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소년적 감수성을 벗어던지고 처절하면서도 성숙한 역할의 맡으며 그만의 연기 행보를 걷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파헤치는 카리스마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눈빛으로 그만의 확고한 연기 영역을 다진다. 또한, 이러한 물오른 연기는 관객들의 관심을 원작으로 향하도록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살인자들의 섬』과 <셔터 아일랜드>는 영화를 먼저 보느냐, 소설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영화를 먼저 본 후 책을 접한다면 문체, 대사 등에서 작가가 암시하는 반전의 요소들을 파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원작을 미리 접한 독자라면 영화가 소설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복잡한 내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지치기했는지를 평가하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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