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丁亥)년 새해를 맞아
정해(丁亥)년 새해를 맞아
  • 관리자
  • 승인 200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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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어느새 한해가 흘러 병술(丙戌)년을 보내며 새로운 정해(丁亥)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병술(丙戌)년을 돌이켜보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계속되는 불황과 독서인구의 감소로 인한 출판계의 암울한 현실은 우리나라 출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갈수록 심해지는 출판 양극화 현상은 중소출판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서점의 대형화와 지방분점 확대, 급속한 온라인서점으로의 쏠림현상은 그동안 지역의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던 오프라인서점의 고사로 이어져 많은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고 전업하거나 폐업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또 낙후된 수작업, 주문서 거래 위주의 전근대적 유통시스템 개선 등 출판유통의 현대화, 독서 및 도서관 활성화·확충 등의 해묵은 문제와 아류작으로 대표되는 ‘중복 출판’, 국내 저자를 키우기보다는 번역서에 매달리는 현실 등도 해묵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출판계의 대필 의혹 사건은 출판사가 책 판매에만 집착해 출판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은 부끄러운 일이었으며 일선 고교 교사들과 총판업자들이 연합해 저지른 학교 교재납품 비리문제는 출판계에게 각성과 새로운 각오를 되새기게 하는 아픔입니다.
이러한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된 정해(丁亥)년을 보다 의미 있고 뜻 깊은 한해로 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남의 탓만 하면서 자조 속에서 한탄만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한 분들처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묵은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보다 성숙한 출판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출판계가 다시 사는 길이며 새로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신문도 출판계의 어려움과 독서생활화를 위한 제언, 국가의 독서정책에 대한 정책적 기사를 적극 발굴하여 출판계를 대변하는 유일한 전문지로 남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해(丁亥)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 속에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고들 말합니다. 황금돼지해에 가내 두루 편안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독서신문은 앞으로도 출판계와 독자를 위하는 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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