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도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곳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커피가 선보이는 상상은 어떤 모습일까. 커피를 통한 여러 에세이집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커피는 ‘커피’, 그 이상의 무엇을 내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어떤 이는 커피를 통해 사랑을 상상할 수도 있고 혹은 이별을 상상할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의 꿈을 그려볼 수도 있고 현재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다.
커피가 연출하는 상상력은 다양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낙성대의 도로 한 복판에 커피 전문점이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로 한복판이기에 다소 부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이곳은 인적이 한적한 시간에 오픈 해 인적이 한적한 새벽 시간에 문을 닫으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커피와 책을 즐기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인근이 주로 거주지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많지 않고 특히 등이 높은 소파가 마련돼 있어 좌석과 좌석 사이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넷이 앉아도 널찍한 좌석과 한 켠에는 혼자 온 싱글족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소박하게 비치돼 있어 한 겨울 혼자만의 로맨틱한 연말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할 만하다.
책 외에도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마련돼 있으며 무릎담요도 이용할 수 있도록 차곡차곡 쌓은 모습이 영락없이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킨다.
커피숍이 많지 않은 낙성대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어 새벽까지도 동네 친구들과 아늑한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커피의 상상력’의 이항주 씨는 “처음엔 거주지가 많은 곳이어서 손님들이 많이 올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단골이 많은 상태”라며 “집 같이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인근 사람들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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