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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한국사의 거목들과 유명인들이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데 이어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또 지난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에 의한 합병증과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서거했습니다.
한해에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잃은 사건도 대한민국 헌정수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도 우리에게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뿐이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소아마비 장애와 3차례의 암 투병을 견뎌내면서도 강단 복귀와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서강대학교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등졌으며 7월에는 히말라야 8,000m이상 고봉 11좌를 완등하는 등 세계에 한국 산악인의 위상을 높였던 산악인 고미영씨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정상 등정 후 하산도중 추락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한국사의 한 축을 풍미했던 이들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 더 이상 볼 수 없는 세계로 떠났습니다. 우리가 고인들을 기리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업적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치열한 한국사의 현장을 살다간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존경과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인들의 삶을 조명한 책이나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관련된 책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고인들의 삶에 대한 존경과 가치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명멸할 수 없는 우리시대 동시대를 살다간 고인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고인들의 영면을 빌면서 우리사회가 한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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