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속에 아무렇치 않게 외래어를 어법에 맞지 않게 차입하여 오용 빈발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에서 어떤 통지서를 보내면서 공문의 끝에 ‘인장(印章)을 지참(持參)하고 나오십시오’ 한다. 이는 일제 때 잔재의 고압적 분위기의 상명하달(上命下達). 좋은 우리말로 ‘오실 때는 도장을 꼭 가지고 나오세요’ 하면 될 것이다.
차를 운전하며 건물에 진입하면 층수를 표시하면서 1f, 2f, 3f 이라고 씌여 있다. 이는 영어 ‘floor’ 첫 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영어로 제대로 표기하려면 floor라는 표현이 옳다. 우리말로 1층, 2층, 3층이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를 운전하고 주차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자는 ‘p'자 이다. 이는 영어의 parking에 머리글자라는 사용하는 말이다. 차라리 영어를 사용하려면 원어를 사용해야 옳다. 우리의 좋은말 ’차 세우는 곳‘ ’주차장‘이라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시간을 나타낼 때 am(오전)과 pm(오후)의 표현도 비슷한 예이다. 오전은 라틴어의 antemeridiem이며 오후는 postmeridiem이다. 이 말도 우리말 오전과 오후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영어의 약자로 표기해야 할 무슨 이유가 있을까. . . . . .?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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