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사)한국출판인회의 회장 |
요즘 우리 주변에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책을 읽자고 외치는 행사만 많은 듯합니다. 더구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보급으로 한번 클릭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어 인류가 생산해낸 콘텐츠는 모두 디지털 공간에 축적하여 누구나 필요할 때 마음대로 꺼내 볼 수 있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대중은 디지털 공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고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걷는 것과 같은 신체적 훈련을 통해 책을 읽어내지 않으면 쏟아지는 정보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기 어려움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전자책의 출현으로 그 미래가 암울해보였던 종이책이 건재함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책읽기는 사람들의 지식을 증진시켜줄 뿐 아니라 이해, 관용, 대화의 인간정신을 북돋우는데 기여합니다. 즉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할 줄 알게 하며, 서로를 너그럽게 대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시절에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책 속에 우리의 인생에 등대가 되어주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줄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운동에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독서문화를 위한 전문매체가 별무한 가운데 지난 수십 년간 독서인을 위한 봉사의 자세로 묵묵히 자기역할을 다해온 독서신문 발행인과 임직원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책과 독자를 잇는 든든한 가교의 역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독서신문 창간 3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