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포개어지는 한민족의 역사
새로 포개어지는 한민족의 역사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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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과거를 통해 현재가 만들어지고 현재의 모습이 미래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역사의 발자취를 잘 보존하고 되새겨봄은 그 나라에 현재의 모습과 앞날의 발전을 위해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역사기록의 저장고를 얼마나 아름답게 가꾸어왔냐고 물었을 때 떳떳한 대답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유물들은 1945년 12월 3일 경복궁 내 건물에서 정식으로 소장된 이래로 60년의 역사동안 6차례 이전이라는 시련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옮겨졌고, 1953년 기나긴 피난생활을 끝내고 서울 남산으로 또 한번 옮겨졌다. 그 후 1955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하였고 17년 뒤인 1972년 다시 경복궁에 마련된 새 건물(현 국립민속박물관)로 이전했다.


그리고 1986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 건물을 개수하여 다시 이전하였으나,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다는 계획과 더불어 우리 역사 유물들의 거취는 다시 묘연해졌다.


결국 1993년 용산에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고, 새 박물관 건물이 건축되어 이전하기 전까지 우리 역사의 기록들은 경복궁에 위치한 사회교육관 건물을 증개축한 곳에서 1996년부터 2004년 까지 머무르게 된다.



2005년 10월 28일, 마침내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서 새 보금자리를 가졌다. 12년이라는 시간동안 쥐어짜낸 새 박물관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부지면적 92,936평에 연건평 40,616평의 세계적인 규모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면적 만해도 총 8,101평으로 종래 경복궁에 있던 전시실에 비해 3배 이상 넓어졌다.


새 박물관은 뒤로는 남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입지를 갖고 있으며, 건물 동쪽은 상설 전시관, 서쪽은 사무동과 편의시설<도서관, 어린이박물관, 교육시설 및 전문 공연장 ‘용’> 및 기획전시실이 배치되어 있다.


박물관 동관과 서관을 잇는 공간인 ‘열린 마당’은 박물관 주 출입 공간으로 지붕은 있으나 벽은 없고 실내도 아니지만 야외도 아닌 시원한 느낌을 주는 탁 트인 공간이다.

 

 

최첨단 it 박물관을 꿈꾼다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은 최첨단 기술이 밀집한 공간이다. 전시실 입구인 으뜸홀을 지나 전시공간을 연결하는 복도인 ‘역사의 길’은 유리지붕과 유리측벽으로 시공하여 자연주광 도입을 시도함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옥외 환경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설계, 최첨단 자연채광 시스템 전자제어장치를 적용하였다.


특히 전기실의 고감도 조기 화재 감지 시스템 및 수장고의 고감도 베스타 설비 등의 도입으로 화재 여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으며, 대기오염 감시 시스템을 적용한 환경박물관으로서 황사 및 대기오염 농도를 측정해 항상 쾌적한 관람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이동하다가 전시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당 전시품 정보를 안내해주는 첨단 무인기기인 모바일 안내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누구든지 박물관이 준비한 개인휴대용 단말기를 대여 받아 관람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전시영역의 복합체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영역은 고고, 역사, 미술, 기증, 아시아 관련 문화재를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과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가변성 있게 구성된 기획전시실, 체험과 참여 학습을 통해 전시를 이해하도록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 야외 정원을 이용하여 석탑, 석비, 석등, 승탑 등 다양한 석조유물을 전시한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진다.


상설 전시실 1층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고고 및 역사자료가 전시되고, 2층에는 미술과 관련된 작품의 전시공인인 미술1관과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딴 기증관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3층은 불교조각과 금속 및 도자공예를 전시해 수준 높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2관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문화재를 전시한 아시아관이 자리 잡고 있다.

 

 놀면서 배우는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루어진 체험식 전시공간이다. 전시실 이외에 3개의 어린이교실과 90석 규모의 영상실, 야외마당 등의 부속시설이 있는데, 고대인의 왕관과 장신구를 만들어 보고 역할놀이하기, 발굴 체험학습 등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또한 야외마당에서는 불 피우기와 같이 실내에서 실시하기 어려운 체험활동도 이루어진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한다. 전문 공연장인 805석의 규모의 극장 ‘용’을 갖추고 있어 단순히 유물 관람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공연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도 안심하고 관람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은 시각장애자를 위해서 모든 아내 표시를 점자화 했으며 화재가 났을 때 빛이 깜박거려서 대피를 유도하는 스트로브 장치를 설치해 청각장애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또한 박물관의 모든 공간을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장애자, 노약자들도 불편함 없이 관람을 즐기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독서신문 1391호 [2005.10.30]                              방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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