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교실]글 고치기
[우리말 교실]글 고치기
  • 김우영
  • 승인 2009.04.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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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문장은 깎을 수 록 좋다. 스커트는 짧을수록 보기좋고, 주례사는 간결할 수 록 듣기 좋다. 글 고치기는 대략 3가지로 나뉜다. 글 쪼갬질은 긴 단락을 자르고, 깎음질은 군살깎기, 쪼크림질은 뒤치기이다.
 
① 강도짓을 하는 나쁜 사람들이 그 피해자에게 손실을 가해자에게 처벌을 해주어야 한다. → 강도짓을 하는 가해자는 그 정도에 따라 처벌하라. ②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에 참여하고 이를 찬성 사람은 훗날 역사가 심판하리라. → 인명을 살상케하는 전쟁에 참여한 사람은 훗날 전범으로 평가된다. ③ 우리나라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사대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좋지못한 약소국의 사례이다. → 사대주의에 편승하는 건 약소국의 수치이다.
 
예전에 영국인들이 ‘인도는 내놓아도 셰익스피어는 못내논다’ 고 했다. 세계적인 문장가인 셰익스피어는 말을 빼고는 글 고치기에 무척 힘들어 했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안녕> 끝장은 17번,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가 졸라의 습작 원고는 자신의 키를 넘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도 30년간이나 수정했다고 한다. 약초 1,882종의 분류로 이름난 명나라 명의 ‘이시진’은 홀로 산야에 뒹굴며 독초를 캐 먹으며 약초의 독약 유무(有無)를 확인하다가 그 독에 묻어 숨졌다.
 
이래서 옛 선비들은 문장의 퇴고(推敲)와 추고(追考)를 살을 에이고 뼈를 깍는 겨울 빙판에 비유했다. 오늘날의 교정(校正)과 교열(校閱)을 살을 피울음의 고름같은 고통으로 표현하였다. 글을 쓰기도 힘들지만 깍고 다듬는 것도 그 이상으로 힘들다. 오호라, 우리말 우리글 몇 줄 고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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