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교복시장 고질적 불법판매
[긴급진단] 교복시장 고질적 불법판매
  • 독서신문
  • 승인 2009.04.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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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교복 학생동원판매 가짜교복 재고품 유통 심각
교복 제조업체와 판매대리점들의 불법판매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고 7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교복으로 폭리를 취해온 독점적 교복업체들이 가격담합과 과장광고를 넘어서 이제는 학생들까지 영업에 동원하는 등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이유로 지난 1982년 자율화 명분으로 사라졌던 교복은 1987년 다시 등장했지만 업체들의 일그러진 상술에 의미가 퇴색되는 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이에 뿌리뽑히지 않고 학교사회를 멍들게 하는 교복업계의 불법판매 실태(1, 2)와 개선방안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  변형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   © 독서신문

Ⅰ. 불법 판매 실태(하)

교복업체들이 폭리에 가까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 불법판매 행태는 매우 심각할 만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가격담합과 과장광고, 학부모의 공동구매 방해 등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학교당국과 교복업체간 유착관계도 드러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술까지 사주면서 판매수당을 지급해 교복을 반강제로 판매하도록 하는 경우까지 드러났다.
 
 
#1연예인 모델 가격거품 조장

sk네트웍스, 제일모직, 새한, 스쿨룩 등 4대 교복업체들은 신학기철이 되면 유명 아이돌 가수나 인기 연예인 등을 어김없이 등장시킨다. 판단력이 미숙하고 충동에 이끌리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자사가 만든 교복을 입으면 광고에 나오는 모델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환상을 일으켜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모델 출연료 등 마케팅 비용증가는 교복값에 거품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지적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선경스마트)의 ‘스마트’는 작년과 올해 교복 모델로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를 출연시켰다가 거품 논란이 일자 출연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델료, 홍보비 등 마케팅 비용이 교복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0.2% 정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2변형교복 실용성 떨어져

최근 몇년 사이 교복은 실용성과 활동성이란 본래의 의미보다는 ‘패션’을 강조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가 학교에까지 퍼지면서 교복 디자인 종사자들도 맵시를 강조하고 있다. 소위 s-라인 등의 말이 유행하면서 라인을 살린 교복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학교당국의 교복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높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가이드라인(기준)은 활동하기에 편하고 실용성과 단정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학생복의 경우 스커트는 무릎 길이로 하고 상의는 배꼽 아래까지 내려오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교복업체들은 이와는 판매증대만 목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기능’과 ‘라인’ 등 패션을 강조하는 변형교복을 생산하고 있다.

변형교복을 착용하고 있다는 한 여학생은 “요즘 아름다움을 강조하다보니 교복을 기왕이면 날씬해 보이도록 몸에 붙는 짧은 스커트를 친구들도 많이 선호한다”며 “그러나 학교에서 있는 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교복이 불편해 상의단추를 3개만 잠그고 나머지는 풀어헤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판촉활동에 학생동원 예사

교복업체들이 가격담합과 과장광고를 넘어서 이제는 일진회(폭력써클) 학생들을 동원해 판매수당을 지급하고 술까지 사주는 등 비교육적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경북 경주지역 교복판매업체들이 중고교생을 동원해 술까지 제공하고 판매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경북 경주시의 경우, 교복판매업체는 모두 5곳인데 이 중 1곳만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 11월경부터 지역 중고생 40여명에게 5,000원~1만 5,000원의 판매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콘도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술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일부 대리점 업주는 판촉활동을 하는 여학생을 성추행까지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교복업체들이 학생들까지 동원하는 불법판매 사례가 충남과 대전지역에서도 적발되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회 최미숙 회장은 “교복업체들이 학생들에게 리베이트를 주고 교복을 팔도록 하는 행위가 충남 공주와 연기에 이어 대전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4재고상품 신제품으로 둔갑

교복업체들은 가짜 교복이 브랜드 제품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남 김해에서는 2007년 가짜 스쿨룩스 교복을 판매하다가 학부모 단체에 적발되기도 했다. 학부모회가 확보한 거래명세표에 따르면 경남 스쿨룩스 대리점은 1만원대(브라우스 2,800원, 바지 9,000원) 교복을 10만원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고, 상표를 거꾸로 부착하고 바느질이 엉성하게 된 사례도 발견됐다.

경주지역에서는 스마트 납품업자가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며 가짜 교복을 판매하기도 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제보된 가짜교복 사례 가운데 안감은 ‘스쿨룩스’였고 바깥은 ‘엘리트’라고 씌여있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고 상표가 거꾸로 부착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복업체들은 대리점에 재고품을 반품하도록 지시하고 있지만 반품되는 제품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대리점 계약조건에 반품 시 가격이 당초 공급가격의 절반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반품되지 않은 재고품은 신제품을 할인판매하는 것처럼 파는데 사용된다. 대리점들은 교표만 새로 덧붙여 신제품을 20~30% 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령 재고품을 가격을 올린 신제품 가격과 똑같이 판매하면서 할인해준다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년 가격보다 높게 받아 이윤을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복업체들은 학부모단체가 가짜 및 재고상품 판매 방지를 위해 제조연도일 표기를 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자 2007년부터 제조연도표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통과정에서 재고품이나 가짜교복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 기획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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