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Library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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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n american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시절, 그들은 많은 인종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그들도 뉴욕 공공도서관에 들어가면 온 벽과 사방을 둘러싼 책들 덕분에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상승했다”
알게 모르게, 암묵적으로 책이 주는 힘과 위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내가 식자다’라는 나무랄 수 없는 일말의 명예욕 때문이든, 둘러싸인 책들에 대해 ‘내가 너를 꼭 전부 읽으리라’는 탐서가의 욕망 때문이든 책은 우리에게서 묘한 도전심을 일으키지만 그것이 그리 불쾌하지 않다. 아니, 외려 팔딱거리는 뇌를 느끼며 앎의 기쁨이 살아있음을 새삼 인식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대 후문을 따라 쭉 내려가다보면 'library cafe'라고 쓰인 한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북카페 ‘프린스턴 스퀘어’는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했던 임동진 변호사가 자신의 서재를 꾸며 개방한 곳으로 시집·신간·외국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많다.
벽을 가득 채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햇살만큼 따뜻한 커피와 오밀조밀 모여 있는 쿠키, 그리고 한 권의 책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술과 달빛만 있으면 만족한다던 옛 선인들 고백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딱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같은 높이로 흐르는 음악과 커피 머신의 소리, 마치 도서관에 온 듯 서로 목소리를 조절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의 화음 속에서 당신의 뇌는 ‘지식’의 호르몬을 뿜어낸다.
<황정은 기자>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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