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전자책 시장
쑥쑥 크는 전자책 시장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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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역곡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박진형(34. 회사원)씨는 요즘 출퇴근 시간이 아깝지 않다. 박씨는 그동안 하루 3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었다. 그런 출퇴근길에 변화가 생겼다. 틈틈이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아 놓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로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휴대전화로 책을 보니까 지하철 같은 좋은 곳에서 읽기 편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물론 휴대전화 한 화면에 종이책 1/4페이지 분량이 들어가기 때문에 글자가 작고 촘촘하긴 하지만 글을 읽는데 큰 불편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례2) 대학생 김지숙(21)양은 한달 평균 5~6권의 전자책을 사서 컴퓨터로 읽는다. 값이 종이책의 절반도 안돼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아무 때나 인터넷상의 전자책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지불하고 다운로드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도 전혀 없고 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귀띔이다.

 

 확대일로에 있는 전자책 시장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시장은 2000년 3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500억 원대로 커지고 내년에는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내년 에는 7%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용자와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보급이 늘면서 전자책을 읽는 사람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자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 세대인 10,20대가 시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전자책에 대한 아무런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종이책에 비해 60%정도 저렴한 것도 큰 매력이다.

올해 8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위즈덤하우스)의 경우 종이책은 8800원이지만 전자책은 3600원. 올 상반기에만 5만 건이 다운로드 됐다.

 

내년 34만종으로 늘어날 듯

수요 증가에 따른 전자책 발행 수도 크게 증가해 올해 22만6000권에 이르고 있으며 소설·수필·경제경영서·어학학습서·실용서·사회과학서적 등이 모두 e-북으로 제작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대형서점이 보유하고 있는 책 수준인 34만종까지 늘어날 것으로 ebk측은 내다보고 있다.

 ‘북토피아’, ‘바로북’, ‘ebook21’ 등 10여개 전자책 판매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책을 검색한 뒤 구매하면 바로 읽을 수 있다. 휴대폰은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다운로드 받는다. 휴대폰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0권 정도는 거뜬히 저장해 읽을 수 있다.

 전자책은 아직 종이책을 디지털 파일로 옮겨놓은 형태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곧 텍스트·음성·동영상이 결합된 ‘멀티미디어북’ 형태의 전자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30여 곳 전자책업체 서비스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등 120여 개 출판사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북토피아(ww w.booktopia.com)는 5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sk텔레콤과 제휴해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또 각급 학교에 전 자책 도서관도 구축해 주고 있다.

 바로북(www.barobook.com)은 4만5000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협소설 부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북21닷컴(www.ebook21.com)은 순수소설과 로맨스, 무협 등 장르소설 중심으로 전자책을 발간한다.

 고이북(www.goebook.co.kr), 신영미디어(www.sybook.co.kr), 양파북(www.yangp abook.com), 동사모(www.dongsamo.co.kr), 엔조이이북(www.enjoyebook.com), 북피아(www.e-bookpia.com)는 1, 2위 업체에 비해 책 종류가 많지 않지만 부문 별 특화 콘텐츠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개 전자책 업체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로 볼 수 있는 전 자책(콘텐츠)을 발간하고 있다.

 

도서관도 전자책 구비 붐

 최근에 설립되는 도서관들은 전자책을 필수적으로 구비하고 있고 있으며 기 존 도서관들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자책 구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결과 현재 전국 1000여 개 초ㆍ중ㆍ고, 대학, 공공도서관이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해 회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전자책 도서관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대출, 반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도서관 회원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관심

 이같이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전자책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이미 북토피아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종이책 판매 또한 급증했다. 한 달 평균 1억원에 그쳤던 책 판매가 요즘은 하루 평균 1억원으로 늘었다.

 네이버의 채선주 실장은 '본문 검색은 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는 것과 같다'며 '키워드 하나로 여러 책을 동시에 비교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교보문고도 내년 1월부터 3만여 권의 본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책 내용을 확인하려고 서점까지 발품을 팔 필요가 줄어든 셈이다. 온. 오프라인의 행복한 만남이다.

 

콘텐츠부족 업체경쟁 악재로

 전자책 시장은 계속 커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책도 모바일의 대세를 비켜갈 수 없다. 하지만 아직은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 전자책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또 무협소설 로맨스소설 등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도 독자들의 폭을 넓히는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점의 가격 할인경쟁도 출판계에 악재다. 특히 일본의 경우 종이책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최첨단 전자 잉크 방식의 전자책 단말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사진 : (사)한국전자출판협회 제공)

독서신문 1390호 [2005.10.16]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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