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일상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고객들의 일상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 독서신문
  • 승인 2009.01.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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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처럼 매일 이용하지만 보다 생산적인 작업 위한 공간추구
▲ '토끼의 지혜'1호점 내부     © 독서신문

 
“자기계발은 특별한 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듯 저희 카페도 고객들에게 일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홍대에 위치하는 북카페 ‘토끼의 지혜’ 최원석 대표는 사람들의 매일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서점에 온 듯 벽면을 가득 채운 책이 눈에 들어온다. 책의진열도 마구잡이가 아닌 4개의 섹션별로 분류, 진열돼있다. 진열된 책을 보면 고전, 인문, 자기계발서, 패션잡지, 소설 등 주 이용고객층인 20~30대 여성의 취향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여기에 이목을 끄는 것은 ‘선데이 서울’, ‘보물섬’, ‘아이큐 점프’등 빛바랜 70~90년대 잡지와 만화책들이다.
 
▲ '토끼의 지혜'대표 최원석씨     © 독서신문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추억과 동심’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옛날 동화책들과 잡지를 수집했다”며 “이곳에 있는 모든 동화책들은 성인을 위한 것이기에 옛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부담 없이 책을 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의 기능을 몇% 차지하게 할 지 고민했죠. 자칫하면 주객전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야말로 ‘책 읽는 공간’이 주(主)가 되고 ‘커피’는 따라오는 개념으로 카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최 대표가 말하지 않아도 카페의 모습을 통해 고스란히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마치 개인 작업실에서 일을 하며 커피를 마시듯 이용객들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 '토끼의 지혜'1호점 내부     © 독서신문

 
이때 출입문 왼쪽에 자리 잡은 사물함이 눈에 띄었다.

“제가 추구하는 카페의 모습이 ‘일상’이라고 말씀드렸죠? 아침부터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심에는 밥을 먹든지, 잠시 밖에서 볼일을 보든지 할 때 노트북이나 가방을 넣고 외출할 수 있도록 사물함을 만들었습니다. 밥 먹는 것이 일상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는 매달 책 구매에 100만 원 이상을 소비한다. 그 중 패션 잡지는 가장 최신의 것으로, 고전은 최대한 오래된 것으로 구입한다. 고전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같이 한다고 그는 말했다.
 
▲ '토끼의 지혜'1호점 내부     © 독서신문

 
여러 고객이 이용하면 책이 많이 손상되거나 헐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 웃으며 “책이 헐수록 저는 좋은걸요. 제가 책 구매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히거나 상처가 나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반깁니다.”라며 예상외의 답변을 했다.
 
“저희 카페는 어떻게 보면 만화방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지 만화방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간다면 이곳은 좀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오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라며 “『토끼전』에 나오는 토끼처럼 지혜로운 우리가 됐으면 합니다. 실은 그래서 카페 이름도 그렇게 정했습니다.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실체를 대상으로 삼아 고객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현재 1, 2호점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3, 4호점을 계속 낼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이런 공간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곳이 많이 생길수록 출판계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라며 “저는 책의 힘을 믿습니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죠. 결국은 그 사람의 인생까지요. 저희 카페는 그런 발전을 지지하는 공간으로 남을 것이고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정은 기자> chlo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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