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이 되면 ‘참 지식인’이 됩니다
|
‘교육’이란 영어로 ‘education’, 독일어로는 ‘erziehung’로 쓰이며 모두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했다. 여기에는 ‘빼낸다’는 의미와 ‘끌어올린다’는 의미가 있어 내부적 능력을 계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여기 40여 년 동안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사람이 있다. 아이들을 향한 ‘바른 교육’이 삶의 이유가 돼버린 사람, 바로 한산중학교의 방재우 교장이다.
그가 지향하는 교육은 ‘건전한 인성발달을 도모하고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계발 하며 적성을 존중해 독창적인 지식을 생산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교육경영정신을 바탕으로 한산중학교의 교장으로서 그가 이룬 성과 또한 대단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개방형 도서관’이다. 이 학교의 도서관 시설은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저녁 7시까지 강동구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도서관 개방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효율적인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평생교육과 연수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지난 2007년에는 총 5회에 걸쳐 562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서를 중시하는 그의 교육관에 걸맞게 모든 학급에서 오전 8시 30분에 아침 독서시간을 운영해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형성시킴으로 지성에만 그치는 교육이 아닌 인성까지 다루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독서지도 매뉴얼을 활용해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이 활성화,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2회에 걸쳐 독서감상시험을 실시해 국어과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학교에 남을만한 큰 업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전국청소년 과학기술도서 독후감대회에서 중등부 전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것이다.
|
그는 왜 ‘독서’를 교육의 중요한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책은 우리에게 꿈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책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서가 점점 메말라가고 있지요. 지속적인 독서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학생을 만드는 것보다 열정적인 학생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교육관이 이러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그는 삼무삼행(三無三行)의 실천을 학교의 목표로 잡고 있다. 삼무(三無)란,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없는 학교, 흡연 없는 학교, 휴대전화가 없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고 삼행(三行)이란 인사를 잘하고 고운 말을 사용하며 수업시간을 잘 지키자는 것이다.
이 목표를 보면 사람냄새가 나서 마음 한 구석이 참으로 훈훈하다. 그가 ‘참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은 지성의 교육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요,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됨’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치 한 물체 뒤의 그림자와 같이 ‘바른 사람’이 되면 ‘지식’은 따라 오기에.
/ 황정은 기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