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과 카드수수료
출판과 카드수수료
  • 관리자
  • 승인 200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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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21세기를 지칭하는 말은 참으로 다양하다. 정보화사회, 하이테크사회, 신용사회 등등. 이러한 말들을 가만히 음미해 볼 때 우리나라도 21세에 접어든 국가임이 분명해진다. 우리사회가 정보화사회에 속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보화시대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통신망 보급률이 세계 최고라는 점과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점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이미 신용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신용사회의 지표는 바로 신용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신용카드 한 장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많게는 5~6장씩의 카드를 갖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신용카드사용이 잘못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신용카드는 우리에게 분명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다. 이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7년 imf 환란이후 우리나라는 국가부도의 위기에 몰렸으며 그 상황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도태되거나 통폐합되는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중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체로 신용카드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랬던 카드사들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스스로 앞길을 찾아가고 있다니 한편으로 대견하기만 할 뿐이다.

 최근 할인점등에 이어 출판계가 카드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라면서 이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카드사이다 보니 인하의 명분이 약해서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흑자구조로 전환된 시점에서 충분히 수수료율을 낮출만한 요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카드사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출판계의 카드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해 서점 매출은 소액결제가 많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수익성이 낮아 수수료율을 지금보다 낮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출판계는 카드업계에 서점이나 출판사들을 다른 업종과 같은 이윤창출을 우선하는 업체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국민의 교육과 교양에 기여하는 건전한 소비에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 좋다. 하지만, 골프장. 주유소가 1.5%, 연금매장 등 비영리 유통업은 2%, 백화점. 대중음식점이 3.0%의 수수료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유독 출판계만 표준 3.6%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민교양과 교육에 기여하는 출판계의 노고를 위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형평성만이라도 맞춰달라는 출판계의 하소연이 힘없는 우리 출판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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