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가 말하는 문화의 기원
르네 지라르가 말하는 문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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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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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기원



‘모방적 욕망’과 ‘희생양’이라는 두 개의 가설을 가지고 40년 전부터 인문학계를 전복시켜온 르네 지라르. 『문화의 기원』은 르네 지라르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이탈리아어학과 교수 피에르파올로 안토넬로,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의 비교문학 교수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로샤와 나눈 대담을 모아 엮은 책이다.

르네 지라르와 두 명의 대담자가 지라르의 모방이론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 책의 형식은 심리학자인 우구를리앙과 기 르포르와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 자세히 설명하거나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한 반박과 해명을 전개한 『세상 설립 이래 감추어져온 것들』을 연상케 한다.

모방이론과 관련 지라르는 모방적 욕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모방적 욕망만이 자유로우며 진정으로 인간적이라고 보는데 욕망이 대상보다는 모델을 선택하기 때문에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 문화의 기원이 희생양 메커니즘에 근거해 있으며 인간사회의 초창기 제도들은 이 메커니즘에 대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되풀이로 이루어져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이를테면 문화는 어떻게 발전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지라르는 이 책에서 ‘제의를 통해서’라고 잘라 말한다.

『세상 설립 이래 감추어져온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지라르는 자신에 대한 숱한 오해와 비판에 대해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라르는 그동안 독자들이 자신에게 품고 있던 의문들을 시원하게 풀어놓고 있다.

주요 저서를 집필하던 배경과 당시 상황, 한때 연구 자체에만 몰두하여 정작 논문 발표에 소홀하다 ‘연구업적 미비’라는 이유로 인디애나 대학에서 물러나게 된 일화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라르가 자라난 배경을 시작으로 자신의 저서들을 집필한 과정과 관련된 전기적인 사실들을 거론한 다음, 모방 메커니즘, 지라르 작업의 기독교적인 성격과 함께 인간적이고 동물적인 차원에서 오늘날과 같은 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기독교적인 관념이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희생양』 『폭력과 성스러움』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등의 저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르네 지라르. 이 책은 이 시대의 석학 르네 지라르가 말하는 문화의 기원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르네 지라르 지음·김진식 옮김 / 기파랑 펴냄 / 328쪽 / 12,000원
독서신문 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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