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1,2
뿌리 깊은 나무1,2
  • 관리자
  • 승인 2006.07.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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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뿌리 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반포일 이전 7일 동안 경복궁 안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팩션 소설이다.
 
1443년(세종25년)가을, 젊은 집현전 학사 장성수의 시체가 경복궁 후원의 열상진원 우물 속에서 발견된다. 단서는 사자가 남긴 수수께끼의 그림과 몸에 새겨진 문신, 그리고 숱한 선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저주받은 금서뿐이다. 그런데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이어진다. 매일 밤 이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 주상의 침전에 출몰하는 귀신의 정체, 저주받은 책들의 공동묘지 등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고 살인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사건을 맡은 겸사복 강채윤은 살인자의 정체를 쫓다가 거대한 시대의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범인은 새로운 격물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찬 젊은 학사들과 그들의 수장인 주상이다. 이 놀라운 사건에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목숨을 걸고 은밀하게 진행된 엄청난 프로젝트와 이를 막으려는 정통 경학파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세종시대는 기존의 모든 가치들을 대신할 새로운 시대정신이 도래하고, 오랜 허물을 벗는 문명 대전환의 시기였다. 세종대왕은 군왕이기에 앞서 성리학의 이념으로 무장한 철학자였고, 천문과 산술에 뛰어난 과학자였고, 발명가였으며, 영토를 확장한 무인이었다. 그리고 시대의 요구를 짊어지고 혁신을 주도하는 개혁군주였다.
 
이러한 격동의 세종시대는 60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소설 속 고려사 기술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의 과거사 문제를 떠올리게 하고, 대국인 명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나라를 지향하는 세종의 노력은 반미 논쟁과 닮아있다.
 
새로운 시대를 앞서서 이끌고 가는 군왕, 시대의 요구를 피하지 않는 집현전 학사들, 끝까지 신념을 관철하는 최만리 등의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된 인물, 소설적 재미가 적절하게 첨가된 우리의 역사, 소설의 비밀을 푸는데 사용된 방대한 지식 덕분에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정명 지음/ 밀리언하우스/ 각 권 320쪽/ 각 권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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