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쿵푸팬더
[영화속으로]쿵푸팬더
  • 독서신문
  • 승인 2008.06.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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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식신팬더?? 아니 쿵푸팬더!!
슈렉에 뒤를 이어 흥행 달리는 안티 히어로
▲ '슈렉'에 이은 또 하나의 사고뭉치 히어로 '쿵푸팬더 포'     © 독서신문

깨버린 헐리우드 고정관념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모두 예쁘고 멋있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천편일률적인 해피 앤딩을 비판하면서, ‘안티디즈니’ 라는 컨셉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슈렉>. <슈렉>이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유는 기존의 멋진 주인공이 아닌 못생긴 초록괴물 ‘슈렉’이라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히로인마저도 그러한 괴물로 변한다는 것은 그 당시엔 엄청난 충격이었다.

슈렉을 탄생시켰던 드림웍스 제작진들이 이번엔 슈렉과 비슷한 덩치의 팬더를 새로운 히어로로 탄생시켜 다시 한번 고정관념을 파괴시켰다.
 
평균 수면시간 22시간, 이동속도 시속 30cm, 키 120cm에 몸무게 160kg인 초고도 비만팬더 ‘포’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5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 출연하고 있는 이 귀차니즘의 달인은 국수집의 가업을 이어야하는 입장이지만 쿵푸 마스터의 꿈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진다.
 

▲ 비만식신팬더인 '포' 의 쿵푸 마스터 도전기는 모두에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 독서신문

여전한 헐리우드 고정관념
 
옛날 <쿵푸> 라는 드라마는 미국 tv를 지배했었고, ‘브루스 리’의 호쾌한 액션과 특이한 기합 소리는 미국인의 마음 속에 하나의 전설로 남아 있다. 
 
<와호장룡>의 아름다운 영상 및 액션은 아카데미를 수 놓았으며, 얼마 전엔 <포비든 킹덤>이라는 영화로 쿵푸 매니아들의 꿈이었던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을 헐리우드의 자본력으로 탄생시켰다.

어찌보면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오리엔탈에 대한 신비는 ‘쿵푸’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듯 하다. 동양인들에게도 ‘판타지’로 존재하는 ‘쿵푸’가 동양문화를 잘 모르는 서양인들에게 어찌 비춰질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팬더’라는 동물 또한 오리엔탈 문화의 상징이다. 귀여운 겉모습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만 서식하고, 죽순만을 먹이로 삼는다는 희귀성 때문에 서양인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중국의 ‘팬더 외교’는 모든 나라가 반기는 외교의 한 수단이라는 것은 이러한 인기를 입증해준다.

비만팬더라는 캐릭터로 기존 히어로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면, ‘쿵푸팬더’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오리엔탈 신비의 고정관념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바로 그것이 <쿵푸팬더>이며 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진보(멋진 영웅 비틀기)와 보수(쿵푸의 신비)를 잘 충족시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기술은 <쿵푸팬더>의 동양적 색채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 독서신문

 
완벽한 애니매이션 기법
 
고정관념을 부수기도 하고 이어가기도 하는 영화 <쿵푸팬더>는 사실 이러한 생각을 잘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멋지게 포장되어 있다.

일단 화려한 성우 캐스팅은 ‘이것이 바로 헐리우드의 힘’이라고 할 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킹콩>, <스쿨 오브 락>의 코믹 스타 잭 블랙이 자신과 비슷한 체형의 주인공 팬더 포의 목소리를 맡았고,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의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쿵푸 사부 쉬푸의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원티드>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암호랑이-타이그리스 역), 아시아 출신 최고의 슈퍼스타 성룡(원숭이-몽키 역), <미녀삼총사>의 루시 루(살모사-바이퍼 역), <앨빈과 슈퍼밴드>의 데이비드 크로스(학-크레인 역), <황금나침반>의 이안 맥쉐인(타이렁 역),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또한 드림웍스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화 기술은 이미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렉 시리즈로 이미 검증받았던 드림웍스의 기술력이지만 이번 <쿵푸 팬더>에서 더욱 발전하여 바람에 날리는 털오라기 하나하나까지 그려내며 자연스러운 쿵푸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작품 배경 또한 일품이다.
 
 

▲ 어렸을 때의 귀여웠던 모습은 어디가고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는 '타이렁'. 하지만 '포'와의 전투씬은 너무나도 싱거웠다.     © 독서신문

 
게으르고 잠 많은 몸치식신 팬더가 쿵푸 마스터에 도전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은 국민평균이하의 남자들이 어려운 미션에 도전한다는 mbc의 <무한도전>과도 비슷하게 비춰지면서 간만에 가족단위로 극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큰웃음을 안겨 준다.

비록 뚱뚱한 몸으로 뒤뚱거리며 쿵푸를 배우는 포에게 ‘히어로’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망설여지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은 새로운 안티 히어로 탄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영화를 본 부모들이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으로 커다란 폭풍을 몰고 올 ‘포’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 울상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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