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되살아나는 차학경 『딕테』...북 펀딩 하루 만에 1천여 명 참여
20년 만에 되살아나는 차학경 『딕테』...북 펀딩 하루 만에 1천여 명 참여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10.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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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테레사 학경 차(차학경)의 『딕테』 개정판이 20년 만에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재출간된다.

『딕테』는 1982년 첫 출간된 작가의 유작으로, 1997년과 2004년 국내 출간됐으나 곧 절판됐다. 이후 아시아계 미국문학 연구자들과 페미니즘 연구자들이 주목하면서 현재 관련 연구자 및 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모던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랫동안 복간 요청이 있던 만큼 북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지난 28일 북펀드를 시작한지 8시간 만에 618명의 독자가 펀딩에 참여, 펀딩 금액 1,000만원을 돌파했다. 만 하루가 지난 오늘(29일) 오전 9시 기준 펀딩에 참여한 인원은 1,077명으로, 펀딩 금액은 1,700만 원을 넘었다. 주 구매자는 2030 여성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에 자세히 소개되며 대중적으로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던 『딕테』는 개정판 펀딩이 시작 전 중고 도서 가격이 30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특히 알라딘에서 운영하는 ‘단 한 권 인쇄소’에서도 재출간을 요청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딕테』의 내용은 출간된 지 40년 이상이 흐른 지금의 주요 담론인 디아스포라, 여성주의, 다문화주의, 탈식민주의까지 아우르는 선구적인 실험문학의 형태를 보여준다. 한국의 유관순, 프랑스의 잔다르크와 성녀 테레즈, 그리스신화의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저자의 어머니 허형순, 차학경 자신 등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책 속에서 작가는 이 인물들을 누군가의 딸, 우리 주변의 사람들, 우리 자신과 같은 존재로 그려낸다.

『딕테』의 펀딩 마감일은 오는 11월 17일로, 정식 출간 예정일은 11월 28일이다. 펀딩에 참여한 고객들은 초판 1쇄 후원자 명단이 인쇄된 삽지를 받아볼 수 있다. 북펀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알라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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