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인의 삶', 연극 무대로...최희서·김준한·이동휘 출연
영화 '타인의 삶', 연극 무대로...최희서·김준한·이동휘 출연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9.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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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타인의 삶’ 포스터 [사진=LG아트센터, 프로젝트그룹일다]

영화 ‘타인의 삶’(감독 도너스마르크)이 동명의 연극으로 재탄생된다. 배우 최희서, 윤나무, 이동휘, 정승길, 김준한 등이 캐스팅돼 오는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연극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 2008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타인의 삶’을 배우이자 연출가인 손상규가 연극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의 감청과 감시를 소재로 한다. 비밀경찰 비즐러가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의 변화가 펼쳐진다. 연극은 영화의 정서를 따라가면서도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고찰하는 데 주력한다.

사회주의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가진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에 대한 감시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신념과 실제의 괴리를 갖게 되고, 급기야 자기가 충성을 바쳤던 조직에 반하는 선택을 한다. 반면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동독의 주류 예술가로, 그들은 체제에 대해 핏발 선 저항도 무력한 순응도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무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고, 예술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비즐러의 내면에 균열을 가져오는 결정적 동인이 된다.

연극은 비즐러의 변화에 집중하며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향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시대 앞에 놓인 인물들 각자의 결단을 통해, 인간의 선한 의지는 어디에서 오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연극 ‘타인의 삶’에는 기대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동독의 비밀경찰 게르트 비즐러 역에 ‘윤나무’와 ‘이동휘’가 이름을 올렸다. 윤나무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킬 미 나우’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뿐만 아니라,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등에 출연했다. 2023년에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응답하라 1988’과 영화 ‘범죄도시4’, ‘극한직업’ 등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이동휘는 연극 ‘타인의 삶’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동독 최고의 극작가 게오르그 드라이만 역에는 ‘정승길’과 ‘김준한’이 이름을 올렸다.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정승길은 드라마 ‘닭강정’, ‘대행사’, ‘멜로가 체질’, ‘피라미드 게임’, 그리고 연극 ‘더 라스트 리턴’ 등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박열’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김준한은 이후 영화 ‘보호자’, ‘리볼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굿파트너’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다. 이번 ’타인의 삶’이 첫 연극 도전이다.

동독 최고의 배우 ‘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 역은 연극 ‘벚꽃동산’, ‘나무 위의 군대’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크게 호평받은 ‘최희서’가 연기한다. 영화 ‘동주’, ‘박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비밀의 숲2’ 등에 출연한 그는 산문집 「기적일지도 몰라」를 발표한 다재다능 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어 동독의 예술가들을 압박하는 브루노 햄프 장관 역에는 제41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05), 제3회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16), 제54회 동아연극상 연기상(18)을 수상하며 연극계에서 내공을 자랑하는 ‘김정호’가, 비즐러의 동료 그루비츠 역에는 연극 ‘스카팽’에서 재치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은 ‘이호철’이, 멀티 역에는 뛰어난 화술로 촉망받는 신예 ‘박성민’이 참여한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손상규는 양손프로젝트로 활동하며 작가, 배우, 연출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연극 ‘벚꽃동산’, ‘오셀로’ 등에서 관객의 신뢰를 받은 손상규는 작가, 배우, 연출의 시선과 경험을 녹여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작곡가 및 사운드디자이너 카입이 사운드를 맡았고, 무대/소품에는 김종석, 조명 김현영, 의상 김환, 분장 김남선 디자이너가 함께한다.

이번 연극은 LG아트센터 서울의 2024년 기획공연 CoMPAS 24(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의 마지막 작품이다. 앞서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고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가 출연한 ‘벚꽃동산’을 비롯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태 수난곡’,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호평받아왔다.

연극 ‘타인의 삶’은 내달 중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를 비롯해 주요 예매처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전석 7만 7천 원.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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