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해. 내가 먼저 죽으면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추겠다고.” 책은 “무덤 훼손” 사건을 전하는 짧은 신문 기사로 시작한다. 영국 소년 법원에 출석한 16세 소년, 그는 “죽은 소년의 무덤에서 이상한 장난을 치다가 체포되었다.” 친구의 무덤에 침입해 무덤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소년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화자인 핼로, 책은 '그가 왜 친구 배리의 무덤 위에서 춤을 췄는가'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배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가 주검이 되기까지 걸린 7주 동안의 일을 117개의 단편으로 묶었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화 ‘썸머 85’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청소년기의 어떤 여름, 사랑과 죽음을 만난 소년들의 로맨스이자 불안한 청춘의 열기를 가득 담은 성장담이다.
■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 고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354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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