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2월,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자본주의로 이행되는 과정을 거치며, 알바니아의 사회 문화상은 매서운 속도로 달라졌다. 일자리는 사라졌고, 나라는 파산에 이르렀으며, 수많은 사람이 망명을 시도하다가 희생이 되는 비극을 맞았다. 그리고 알바니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진정한 ‘자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알바니아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을 직접 경험한 저자는 책에 그 당시 일상생활의 면면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그와 동시에 어린아이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두운 그림자도 드러냈다. 그렇게 개인사와 사회사를 넘나들며,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재치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대 전환기의 모습을 아름답고도 치열하게 담았다.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자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 자유
레아 이피 지음 |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408쪽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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