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둘러싼 30년간의 사랑과 슬픔, 관용과 화해를 그린 이 소설은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지, 또한 온전한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저자는 끈끈한 관계에 깃든 고통과 기쁨, 삶의 어찌할 수 없는 비애를 부드럽게 직시하면서 인물들 하나하나의 운명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를 얽어매는 관계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소설가 김영하가 “사랑하는 모든 이가 지상에서 사라졌을 때 다시 읽게 될 것 같은 소설”이라고 말한 것처럼, 책은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을 돌아보고, 나아가 그들과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 헬로 뷰티풀
앤 나폴리타노 지음 | 허진 옮김 | 복복서가 펴냄 | 556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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