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과 SF. 낯선 조합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책은 두 분야의 접점에 착안해 ‘인류학의 렌즈로 SF 읽고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 SF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에 잠재된 가능성을 담아내는 장르이며, 인류학은 낯선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익숙한 자문화를 성찰할 수 있게 돕는 분야다. 그럼으로써 SF와 인류학은 당연시해온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로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은 ‘타자를 이해’하는 데에 있다. 두 저자의 관점으로 SF를 읽고 다시 씀으로서, ‘타자’의 삶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수많은 ‘타자’로 이루어진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로운 윤리로 재구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정헌목, 황의진 지음 | 반비 펴냄 | 32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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