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베르트 차이는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언어, 이미지, 전쟁, 신화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권의 소책자를 만들었다. 그 시리즈에는 알랭 바디우 등 저명한 작가와 학자들이 참여했는데, 이 책은 프랑스의 동시대를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철학자 엘렌 식수의 것으로 동물과의 관계를 주제로 한다. 어린 시절 입양했던 강아지 핍스와 맺었던 사랑과 공포와 고통의 문제들을 경유하는 이 책은 결국 인간이 마주하는 사랑, 자유, 폭력, 죽음 등 모든 철학적 주제와 맞닿아 있다. 식수의 강의 내용과 청중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구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사유는 묵직하게 삶과 연결될 것이다.
■우리가 동물을 사랑할 때
엘렌 식수 지음 | 김모 옮김 | 이숲 펴냄 | 80쪽 | 12,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