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파란 피부로 태어난 한국 베트남 혼혈 소년이 미국 이민을 통해 디아스포라적 상황을 겪는 성장소설이다. 피부색과 인종으로 인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으로 취급되는 존재가 학교 친구와 선생님, 이웃들에게 일상적으로 차별과 멸시를 받는 과정이 9·11테러, 총기 난사 사건, 한국 대통령 탄핵 등의 역사적 사건들과 촘촘하게 맞물리며 펼쳐진다. 이렇듯 저자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민자와 그로 인한 계급 문제를 지극히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환상적인 존재를 경유해 지적한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책 속 소년의 안간힘을 보고 있다 보면,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 멜라닌
하승민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31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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