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후 첫 출간된 한지수 작가의 소설집으로, 문단에서 호평받은 작품성이 탁월한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특유의 빛나는 감성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은 공간적 배경이 주변부에 머무르지 않고 먼 나라 낯선 이국의 심층부까지 이르고 있어 서사의 영역이 두루 광범위하다. 화자가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 몸속의 자궁이 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이주해 온 동남아 여성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국적과 성별, 사회적인 지위를 아우르는 시선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책을 읽는 우리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나는, 자정에 결혼했다
한지수 지음 | &(앤드) 펴냄 | 304쪽 | 1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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