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구선아 작가와 약국 안 ‘아직독립못한책방’의 주인장 박훌륭 작가가 서로에게 소개하며 주고받은 서른여섯 편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읽기가 도통 어려운 시기에, 책이 좋아서 책방을 시작한 두 사람의 책 소개는 더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이들의 편지 속에서 연결되는 이야기는 책이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점. 두 책방지기는 서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리고, 어떤 책을 책방에 들일지 고민하며 결국 모든 일의 처음엔 책을 읽는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서로를 이어주고 또 이해하게 해주고, 돈을 벌게 해주고, 자기실현에도 도움을 주던 것은 바로 책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생각하며 자연과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책의 고마움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 책 읽다 절교할 뻔
구선아, 박훌륭 지음 | 그래도봄 펴냄 | 26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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