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국내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사용된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의 첫 문장이다. 이 한 문장에서도 느껴지듯 그는 일본 전후의 황폐한 내면과, 불안하고 유약한 청년의 마음을 체현하며 독자들을 불러모아왔다. 하지만 자전적 소설이 아닌 그의 산문집은 국내에 파편적으로만 소개되었지 본격적으로 엮인 적이 드물었다. 신간 『마음의 왕자』는 그동안 다자이의 주요작을 옮겨온 유숙자 번역가가 그의 산문을 직접 선별해 모은 책이다. 작가의 초기(1933)부터 최후(1948)까지 다자이의 삶과 문학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총 46편의 텍스트가 담겨있다.
■ 마음의 왕자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유숙자 옮김 | 민음사 펴냄 | 28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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