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첫날, ‘저마다의 ‘후이늠’ 그릴 수 있기를‘
2024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첫날, ‘저마다의 ‘후이늠’ 그릴 수 있기를‘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6.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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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6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이자 아시아 대표 도서전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어제(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19개국 452개(국내 330개사, 해외 122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45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는 작가·연사는 국내 151명, 해외 34명에 달한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 주제인 '후이늠'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인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제는 ‘후이늠(Houynhnm)’이다. ‘후이늠’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고전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거짓말, 불신, 전쟁이 없는 완벽한 세상을 상징한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미래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선정됐다.

도서전은 ‘후이늠’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해 볼 수 있는 강연을 5일간 준비했다. 개막식인 26일에는 김연수 소설사의 입말로 다시 쓰고 강혜숙 작가의 그림을 더해 새롭게 출간한 도서전 주제 도서인 『걸리버 유람기』를 처음 선보였다. 최남선 번역본 중 출간되지 못한 3, 4부(후이늠 수록)의 이야기와 더불어 제작 과정을 두 작가와 레제 출판사 조연주 대표가 직접 소개했다.

각자 생각하는 후이늠은 어떤 세상이냐는 질문에 김연수 소설가는 “AI의 영역이 점점 넓혀지고 있는 지금, 언어장벽이 없어진 미래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나의 이해와 타인의 이해가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가능케 해 분쟁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후아늠' 전시. [사진=이세인 기자]
'후아늠(Houynhnm)' 전시. [사진=이세인 기자]

한편 후이늠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세 가지 카테고리(△‘말’들의 나라에서 △번영의 비참 △우리를 들여다보는 맑은 창)로 구성된 400권의 도서 큐레이션을 통해 저마다의 후이늠을 사유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선보인다. 또한, 관람객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직접 글과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만나볼 수 있다. 도서전은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이상에 닿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그려야 할지 현실에서 그 방법을 모색하기를 제안한다.

이밖에도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을 공개한다. 소개된 도서 20종 중 일부는 도서전 기간 내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저자들은 출판사 부스 또는 강연장에서 진행되는 북토크와 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직접 도서전에 방문할 예정이다.

출판사 부스 모습. [사진=이세인 기자]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을 별도로 만나볼 수 있는 ‘책마을’ 전시 공간이 공개된다. 올해 책마을에는 총 86개의 독립출판사가 참여하며 국내 출판사뿐만 아니라 대만의 서점·독립출판사도 참여해 작년보다 큰 규모의 마켓을 둘러볼 수 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개성과 특색이 담긴 저마다의 부스를 선보이고, 애정 담긴 책들을 소개하며 도서전의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강연 및 기획 프로그램은 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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