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 박수 소리 들리는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책 속 명문장]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 박수 소리 들리는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6.1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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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미래는 죽음이야. 그러니, 우리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약속은 아마 장례식일 거야.” <13~14쪽>

“너는 장례식을 어떻게 열고 싶어? 네가 네 장례식을 열 수 있다면 말이야.”
“드레스 코드가 핑크색인 장례식은 어떨까. 보선은?”
“나는... 친구들이 내게 그동안 잘 살았다고 박수 쳐주는 장례식이면 좋겠어.” <17쪽>

그런데 내가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잖아. 내가 죽어버리고 나면 친구들의 박수 소리를 들을 수 없잖아. 그렇다면 살아있을 때 장례식을 열면 되지 않을까? ‘나의 장례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21쪽>

세계는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이의 세계를 호기심 어리게 바라보고 탐구하기도 하지만, 결국 나의 세계로 돌아와 살아간다. <26쪽>

벗어날 수 없는 내 세계가 마음에 안 든다. 꿈인지 알아차렸지만 내 의지로 깨어날 수 없는 자각몽에 갇힌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살고 싶다. 쉬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일시적으로 멈추고 싶다는 말이다. 태어난 이상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 <26쪽>

온전한 나로 살기에 방해받기 쉬운 세상이다.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지만 여전히 나를 향한 검열을 놓지 못한다. 나와 다른 길을 더 많이 발견하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엉뚱한 길을 보여주는, 조금은 이상한 길잡이가 되어주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35쪽>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장례식이 시작되었으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박수 쳐주세요.” <119쪽>

이별은 슬프죠. 그러나 다른 이들이 죽은 저를 불쌍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22쪽>

삶에 충만함을 느끼는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저는 지금 충만합니다. 여러분, 잘 지내시고요. 지금 어떻게든 살아내고 계신다는 것도 대단한 거예요. 살아있으니까 여기 오신 거겠죠? 살아있는 우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26쪽>

장례식 다음 날 아침, 어제의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 <176쪽>

세상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나다. (...) 하지만 돌아보니 새로운 나보다는 원래 내가 향하던 길을 확실히 일궈낸 계기가 된 것 같다. ‘한 번 죽고 살아났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야지’가 아니라 ‘용기 내서 더 나답게 살아가야지’ 하는 결심을 한다. <176쪽>

장례식을 올리고도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장례식을 열고 닫으며 떠오른 마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옆에 있어주기, 멀리 떠나기, 포용하기, 희생하기... 누군가를 사랑하는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거예요. 제가 사랑하는 방식은 목숨 다할 때까지 살아가는 것입니다. <282쪽>

[정리=유청희 기자]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보선 지음 | 돌베개 펴냄 | 284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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