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동안 밤은 두려운 시간이면서 한편으로는 하늘을 가로질러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별의 행렬을 바라보며 인류가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러한 두려움과 호기심 속에서 탄생한 천문학은 예술과 뗄 수 없는 과학 분야다. 예술서이면서 과학서 같기도 한 이 책은 천문학자들과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협업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일련의 노력이 담겨있다. 우주의 모습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먼저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독자들은 다채로운 색채의 이미지에 담긴 우주에 대한 지식을 들으며 천문학 역사의 진화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고 나면 전에는 그려보지 못했던 생생한 우주의 참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다. “우리의 감각 속으로 침투하며, 우리의 이성조차 무한한 경이로움에 빠져든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 코스미그래픽
마이클 벤슨 지음 | 지웅배 옮김 | 롤러코스터 펴냄 | 352쪽 | 4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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