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화려함 뒤 ‘빈익빈 부익부’...음악 산업은 누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책 속 명문장] 화려함 뒤 ‘빈익빈 부익부’...음악 산업은 누가, 어떻게 돈을 버는가?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5.3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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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대다수의 뮤지션들은 최저 생계비를 겨우 번다. 이들 중에서 최고로 뛰어난 소수만이 슈퍼스타가 된다. 어떤 뮤지션은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반면 똑같은 재능을 지닌 다른 뮤지션은 여전히 무명인 상태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27쪽>

음악 산업에서 슈퍼스타가 탄생할 확률은 계속 확대된다. 그것은 노래 혹은 아티스트의 인기가 선형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멱법칙(power law)이라고 불린다. 최고의 공연가는 두 번째 공연가와 비교하여 몇 배의 인기를 누린다. 두 번째 공연가는 세 번째 공연가와 비교하여 몇 배의 인기를 누린다. <29쪽>

네트워크는 멱법칙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다. 인기는 친구, 지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되면서 소수의 공연가들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멱법칙을 따른다. 음악 산업에서는 이것이 콘서트 수입, 뮤직 다운로드, 샤잠 검색,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팔로어 수, 아티스트의 상품 판매에서 극단적인 비대칭분포를 띠는 형태로 나타난다. <29쪽>

지난 30년간 전체 콘서트 수입에서 상위 1퍼센트 공연가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2년 26퍼센트에서 오늘날 60퍼센트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상위 5퍼센트 공연가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퍼센트에 달한다. (...) 모든 활동은 꼬리가 아니라 머리에서 발생한다. <29쪽>

경제학의 관점에서 음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산업이다. 2017년 전 세계의 음악 부문 지출은 5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0.06퍼센트에 불과했다. 음악 산업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 2017년 전 세계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 지출은 2.2조 달러에 달했다. <45쪽>

우리가 음악에 지출하는 돈은 어디로 가는가? (...) 계약은 사적이고, 콘서트 티켓 판매 수입과 음반 판매 수입이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 언젠가 메탈리카와 레드 핫 칠리페퍼스 등의 매니저인 클리프 번스타인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음악 산업에서 투명성을 기대해서는 안 되네.” 나는 음악 산업의 파이를 다양한 조각으로 나누기 위하여 단편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판단, 음악 산업가 전문가들의 조언에 의지해야 했다. <45~46쪽>

음반 판매 수입의 대부분이 음악을 만든 뮤지션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경우, 뮤지션들은 비용을 공제하고 앞으로 발생하게 될 저작권료의 10~12퍼센트 범위에서 선인세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음반 계약을 한다. 이처럼 공정하지 않은 분배를 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음반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음반회사가 음반 열 장을 출시하면 한두 장만이 이익이 남는다. 음반회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음악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53쪽>

스트리밍에 내장된 경제적 보상시스템은 음악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 청취자들은 스크린이나 키보드를 두드려서 곡들을 금방 건너뛸 수 있다. 저작권료와 차트 진입을 위한 ‘1회전’의 자격을 얻으려면, 곡은 최소한 30초 동안 스트리밍되어야 한다. 피치포크의 마크 호건은 이렇게 말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팝에서는 곡이 어떻게 시작되는가가 항상 중요하게 여겨져왔지만, 이제는 스트리밍으로 인해 이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기억하기 쉬운 부분이 일찍 그리고 빠르게 등장합니다.” (...) 음악이 스트리밍에 내장된 보상 시스템에 반응하여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40~241쪽>

음악은 경험 경제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다. (...) 음악은 경험을 개선하고 기억을 강화하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주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형성하게 해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것이 경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331쪽>

[정리=유청희 기자]
 

『로코노믹스』

앨런 크루거 지음 | 안세민 옮김 | 비씽크(BeThink) 펴냄 | 3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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